한담객설閑談客說: 화끈한 동이족
보스톤코리아  2021-11-22, 12:22:20 
한국인의 기질이라 했다. 장점일수도 있겠다. 명석하고 근면하며 화끈하다. 한편 단점이라면 과격하고 성급하며 지독하다.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지독함은 치열함이나 끈기일 수도 있지 않겠나 싶은 거다. 성질이 급하긴 해도 은근과 끈기라 하지 않았나 말이다. 

한국신문에서 읽었다. 제갈량의 책에 나온다고 했는데 동이東夷족을 연구했다. 그대로 옮긴다. 

“동이족은 예와 의가 빈약하고 사납고 급한 데다 싸움에 능하다. 산에 의지하고 바다에 접한 천혜의 험지에서 굳게 지킨다. 하지만 이들을 공략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상하가 화목하고 백성이 안락하기 때문이다. …”

제갈량이 제대로 본 모양인가. 아니면 수천년이 지나도 기질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인가.  성미가 급하다했으니 말이다.  안으로는 화목하고 화끈한데, 적에게는 사납다만 치열하다.  나 역시 이구절에서 빵터졌다. 예와 의가 빈약하다는 건 중국을 향해 그렇다는 말일 테니 큰 상관은 없다. 

화끈함이라면 방탄소년단 노래가사가 떠오른다. “Dynnnnnanana, life is dynamite.”  지난해 발표 되었다고 했다. “인생은 다이너마이트/ 펑크와 소울로 난 온 도시를 반짝여/ 빛으로 물들일 거야 다이너마이트처럼.” 또한 한국 전통의 풍물놀이 역시 만만치 않다. 풍물놀이는 농사에 따른 수고를 덜고 작업능률을 올린다는 목적에서 출발했는데, 여흥오락으로 발전되었다고 했다. 힘든 노동에선 노고勞苦를 풀어야 한다. 

덩달아 방탄소년단의 다른 노래가사이다.  "우리가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다"  이 구절은  광화문글판에 걸렸는데, 역시 화끈하다. 폭발하는 춤판을 일테고, 흥겨운 풍물놀이인게다. 올해도 풍년이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풍물놀이가 같이 했으면 한다. 

다시 방탄소년단이다. 그들이 유엔에서 연설했다. 대단히 화끈한 사건이라 해야겠는데  던지는 메시지 역시 예사롭지 않다. 끝이 아닌 시작이라 했고, 일상으로 돌아가자고도 했다. 새로운 시작인바, 소년단이 보내는 화두인게다. 청년들은 이미 유엔에서 연설이 낯설지 않을 텐데,  차라리 격려라 할수 있겠다. 

그런데 화끈하지 못한 나는 과연 동이족인가?  하지만 나역시 한국피를 갖은 건 틀림없다. 명석하지도 근면하지도 않으며 성실하지도 않은데도 말이다. 성미는 급하니 말이다. 

소고치며 춤 추어 찬양하며 (시편 150:4)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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