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SAT 한국 유학 과외 ‘득인가 실인가?’
보스톤코리아  2007-08-04, 23:55:06 
[ 글싣는 순서 ]
1. 너도 나도 SAT 과외 한국으로
2. 한국식 학원 역수출: 관리형 유학
3. 한국식 SAT과외의 득과 실


도움도 될 수 있지만 장애도 될 수 있어  


최근 보스톤에 정착하는 30-40대의 한인 이민자들에게 이민을 선택한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이 ‘교육’때문이라 답한다. 일부 조기유학 가정에서만 행해지던 SAT 한국 유학을 한인 학부모들이 방학을 통해 ‘감행’하는 이유는 바로 조금이라도 좋은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달리 말하면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위한 노력인 것이다. 그렇다면 SAT과외가 정말 ‘자녀들 좋은 대학 보내기’에 도움이 되는가 반문해보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또 아닐 수도 있다”고 답한다. 학생의 상황에 따라서 도움이 될 수도 또는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알아보자.

수학과 Writing 실력 기르는데 도움
한국식 SAT과외의 좋은 점에 대해 I&P 어학원 박은 원장은 한국 학생들에게는 한국식 과외가 맞다는 것이다. "미국의 교육방법은 자율적인 방법인데 반하여 한국의 교육방법은 교사들이 주체가 되어 옆에서 꼼꼼히 지도하기"때문에 성적이 오른다는 것이다.
보스톤 교육원의 정준기 원장은 “특히 수학의 경우와 작문의 경우 학원 교육을 통해서 오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 부분에 취약한 학생들은 학원 또는 한국 과외를 고려할 만 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영어의 경우는 오로지 책을 많이 읽는 학생만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하고 평상시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권한다.  
결국 SAT과외는 어느 정도 SAT성적을 올리는데는 기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에서 입시를 거친 학부모들이 대학 입학의 유일한 척도로 사용되는 ‘수능’과 SAT를 혼동하는 것에 있다. 왜 SAT 2400점 만점을 받은 수많은 학생들이 하버드에서 떨어지는가를 생각지 않는 것이다.

미국생활이 길지 않은 학생들에게 도움
미국으로 유학온지 얼마되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미국학생들과 똑같이 공부를 해서 SAT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 이들 학생들에게는 영어뿐만 아니라 미국식 사고와 생활양식도 낯설기만 하다. 그렇다고 미국의 교육기관들이 해외에서 온 학생들에게 미국식 교육에 적응하도록 시간을 무한정 주지도 않는다. 그야말로 시간은 짧고 공부할 것은 많다. 이러한 학생들의 경우 한국인 강사들의 노하우가 담긴 SAT과외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SAT 강사 K씨는 “방학기간 동안 집중교육을 할 경우 SAT 점수가 수백점 오르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대학입시를 준비하면서 한국적 사고와 시스템에 머무르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식 SAT과외의 도움을 받더라도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경쟁해야 할 이들은 미국식 교육시스템 속에서 전인적 교육을 받아온 미국의 고등학생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들의 눈에는 SAT는 그야말로 대학입시 사정에 영향을 미치는 한 요인일 뿐이다.

‘SAT가 높을수록 대입에 유리하다’ 잘못된 믿음
각 대학들은 학교마다 다른 교육환경에서 학점을 받은 학생들에 대해 어느 정도 객관적인 판별기준을 갖기 위해  SAT를 요구한다. 그렇기에 학교마다 요구하는 일정 SAT 점수 범위가 있다. 보스톤 정유학원의 박도형 대표는 “각 학교마다 일정 SAT성적 범위가 있고 이 성적 범위에 들어가는 경우 다른 요인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고 말한다.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중의 하나가 “SAT가 높을 수록 좋은 대학 가는데 Advantage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2,100점을 기록한 학생에게 2400점 만점을 받으라며 과외를 시킨다. 학생이 원하는 공부가 아니라 부모가 원하는 공부를 강요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결과를 낳는다.

대학들 SAT반영율 줄여
최근 각 대학들이 SAT의 변별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판단하에 차 SAT반영률을 줄여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보스톤 교육원의 정준기 원장은 “하버드 대학은 최근 SAT성적을 볼 때 과목당 600-800점 사이이면 학업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가족의 수입에 따라 SAT점수가 좌우된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다.
보스톤 교육원 정준기 원장에 따르면 “사립 명문 대학들은 대부분이 Honor 또는 AP 과목 등의 수강과 이들 성적을 중요시하는 쪽으로 입학기준을 변경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물론 SAT 성적이 낮아서 좋은 대학 지원을 바라볼 수 없는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SAT는 중요하다. 그러나 학교의 상담교사 그리고 교육계 전문가들과 상담을 거쳐 일정 정도의 성적을 보유한 학생이라면 정말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좋은 일이다.

부모가 아닌 학생이 원하는 것을 하라.
여름방학은 학교 교육이 아닌 학생 자신이 흥미로워하는 것을 하는데 시간을 보내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만약 의사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해볼 수 있고, 여행을 좋아한다면 세계 배낭여행을 해볼 수도 있다. 또 스포츠에 심취해볼 수도 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뭐고,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를 통해 학교에서 동호회를 만들고 이 동호회를 이끌어 볼 수도 있다.
보스톤 정유학원의 박도형 대표는 “일부 학부모들이 봉사활동 몇시간, 노인봉사 몇시간 등 시간으로 계량화하는 과외활동을 찾는데 이것은 아니다. 학교에서는 이런 활동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깊이를 보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한 한인 학생은 탈북자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탈북자들을 돕는 일을 정말 좋아하면서 했다. 이 학생은 그리 높지 않은 SAT점수였음에서 불구하고 자신의 경험을 에세이와 인터뷰를 통해 잘 설명해 콜롬비아 대학에 입학했다.

많은 한인들은 한국의 사교육(과외)시장에 대해서 한탄하곤 한다. 세계화 시대에서 어떤 것도 장점이 있다면 내것으로 소화해 내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한탄해 하는 것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나답게 사는 것’,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 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자신을 위해서도 또 사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자녀에게 가장 맞는 대학이 사회적으로 ‘좋은 대학’일수도 있겠지만 아닐 수도 있다. 대학은 너무도 많다.

장명술, 김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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