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반면 곳곳에 위험 도사려

보스톤에서 방이 필요하거나 물건이 필요할 때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사이트가 크레익스리스트(Craigslist.com)다. 그러나 유용한 만큼 항상 위험도 도사리고 있어 거래시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최근 미국에 입국한 K씨는 크레익스리스트를 보고 몰든(Malden, MA)에 렌트를 구했다. 8월 1일부터 입주키로 했으며 선불을 체크로 $450지급했다. 그러나 갑자기 집주인으로부터 방이 비지 않아 렌트를 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다른 곳에 방을 구했다. 8월 1일자로 지급한 체크를 지블 중지 해야 했으나 새로운 집을 구하랴 눈코뜰새 없어 그냥 지났다.
8월 1일 K씨는 은행 밸런스를 체크했다 자신이 지급한 렌트비가 현금인출(cash-out)된 것을 알았다. 집주인에게 전화를 했지만 메시지만 나올 뿐 받지 않았다. 당황한 K씨는 은행에 질문했지만 은행은 개인 정보를 줄 수 없고 다만 어느 은행에서 현금인출을 했는지만 알려줄 수 있다며 딱 잡아뗐다.
K씨는 캐써린(가명)라는 주인의 이름만 알 뿐 성도 몰랐고 그 사람이 집주인이라는 확인도 못했다. 디파짓한 금액에 대한 선불 계약서도 작성치 않았다. 체크로 지급했기에 언제든지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집주인 정보를 정확히 받지 않은 것이다. 브라이튼 경찰서에 가니 해당지역인 몰든 경찰서에 가서 신고 하라고만 했다.
다행스럽게 캐써린이 집주인이었고 K씨의 거듭된 경고에 다시 체크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일단락됐지만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기범이었다면 K씨가 $450을 돌려받을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한번 피해를 보게 되면 정신적 시간적인 비용을 지불해야 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사기를 당하고도 별 대응 방도가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미리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수 밖에 없다. 크레익스리스트를 거래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 반드시 판매자의 신원을 확인해라.
운전면허증 등 기타 증명서를 통해 상대방의 주소, 전화번호 등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만약 판매자가 주소지와 다른 곳에서 렌트, 중고차 등을 판매하는 경우 반드시 그 이유를 물어야 한다.  
■ 현금 거래를 피해라.
전화로 지급 방법을 묻고 만약 현금을 요구하는 경우 일단 상대를 의심해야 한다. 정말 사소한 것이 아닌 이상 반드시 크레딧 카드나 체크를 사용해서 결재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크레딧카드 지불. 크레딧 카드는 상대방과 일이 잘못됐을 경우 즉각 크레딧 카드 회사에 분쟁조정(dispute)을 신청할 수 있다. 체크를 발행할 경우 결제일을 충분히 두고 결제해라.
■ 직접 만날 수 있는 사람과 거래할 것.
반드시 거래 당사자를 만나서 거래하야 한다. 특히 타주에 있는 사람과의 우편거래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거래시에도 이메일로 상당한 정보를 주고 받은 후 물건의 구매를 약속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만나는 장소가 으슥한 곳이면 피해라. 집뒤로 가자는 등의 제안도 거부하고 집 앞으로 가지고 나올 것을 요구해야 한다.

장명술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