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평균 한국인
보스톤코리아  2021-11-08, 11:06:11 
한국신문 기사를 기억하고 있었다.  인상깊게 읽었는데, 몇일전 책에서 기사내용을 다시 발견했다. 1984년 평균한국 남자의 모습이다.  보통사람 이라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게다. 그대로 옮긴다.

 ‘나이 37세, 키 167cm, 몸무게 63Kg,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 27세에 결혼해 처자식과 부모, 다섯 식구를 부양하고 있다. 집은 있지만 방은 두 개만 쓰고 나머지는 세를 주었다. 월소득은 40만원 가랑, 집에 TV는 한 대 있고, 세탁기, 오디오, 피아노는  없다. 자가용은 물론 없다.’

십여년 후, 1997년 한국인 남자평균이다. KBS 방송 조사인데, 그럴듯 하고 희망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다고 했다. 

‘학력은 전문대  졸업 정도, 20대 후반에 결혼해 더운 물이 나오는 30평 아파트에서 부모님을 모시지 않고 평균 서너 명의  식구가 살고 있다. 월소득은 150에서 200만원 정도. TV, 전화, 오디오는 물론  컴퓨터와 자가용도 있다. 두세 개 정도의 카드를 갖고 있고 가끔 가족이 외식을 한다. 월 40~50만원을 자녀교육비로 털어 넣으며 휴가철엔 가족여행이 필수다.’

또 세월이 흘렀다. 한 세대가 지난 오늘이다.  한국보통 남자들의  2021년은 어떠한가?  내 스스로 추정해 봤다. 

‘평균수명치는 6~7년 늘었다고 했다. 그럴적에 한국남자의 평균연령은 45세 안팍 정도 되지 않겠나. 직장에선 부장쯔음 되었을 터. 물론 결혼은 했을테고,  1~2명 자녀를 두었을 거다. 키는 174센티미터에 몸무게는 아마 67킬로그램. 월수입은 대략 사오백만원 정도인데 승용차는 물론 아파트와 스마트폰도 갖고 있다. 다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야 여전하다.’ (김씨 추정)

사십년전에 비해 수입은 열배가 늘었다. 생활의 질이야 열배만큼 향상되었나는 가늠하기 힘들다. 현실엔 상상도 못할 어마어마한 돈이 어렵지 않게 오고간다 했으니 말이다. 이름도 괴상한데 대장동개발인가 화천대유라던가. 보통 사람들은 감히 꿈도 꿀수 없어 허탈감과 불안감만 쌓인다. 

요샌 젊은 남자들 결혼연령이 자꾸 늦어지는 모양이다. 평균 37세 라했는데 옛날이라면 다 큰 아이들이 한둘은 되었을 나이이다. 미국에 사는 이민자 평균은 어떠한가? 

너희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평균(균등)하게 하려 함이라 (고린도 후서 8;14)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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