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으로 운동하면 불안장애 위험 60% 줄일 수 있다"
스웨덴 연구팀, 활동적인 생활방식이 불안장애 위험 줄여
보스톤코리아  2021-09-10, 14:54:10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생활 방식을 가진 사람은 불안장애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60% 정도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룬드대학 토마스 디에르보리 교수와 마르티나 스벤슨 박사팀은 10일 과학저널 '정신의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Psychiatry)에서 1989~2010년 장거리 스키 경주에 참가한 사람들과 스키를 타지 않은 사람들을 비교한 결과 스키 경주 참가자들의 불안장애 발생 위험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불안장애는 세계 인구 약 10%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안장애 치료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운동이 흔히 제시되지만 운동량이나 운동강도 등이 불안장애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스웨덴에서 매년 열리는 90㎞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주(Vasaloppet)에 참가하는 것이 불안장애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1989~2010년 이 대회에 참가한 19만7천685명 등 모두 39만5천369명에 대한 진료 기록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세계에서 이 스키 경주에 참가한 사람들은 같은 기간 스키를 타지 않은 사람들보다 불안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상당히 낮은 것(AHR. 조정 위험 비율=0.48)으로 나타났다.

디에르보리 교수는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생활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최대 21년간 추적기간에 불안장애가 생길 위험이 활동적이지 않은 사람보다 60% 정도 낮았다"며 "이런 연관성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운동 수행 수준과 불안장애 위험 간 연관성은 남성과 여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스키 경주 성적을 기준으로 할 때 남성들은 경주 성적과 불안장애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으나 여성들은 성적이 좋은 경우 불안장애 위험이 성적이 나쁜 경우보다 배 가까이 높았다.

연구팀은 그러나 "중요한 것은 대회 성적이 좋은 여성의 불안장애 위험 역시 활동적이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다"며 "이는 불안 증상과 운동이 단순 비례관계가 아닐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운동과 불안 증상이 모두 유전과 심리적 요인, 성격적 특성, 이 연구에 반영되지 못한 혼란 요인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장거리 스키 대회 같은 극단적인 운동이 남녀의 불안장애 위험에 다르게 작용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스벤슨 박사는 스키 대회 참가자를 택한 것은 운동 종목 자체보다는 활동적인 생활 방식의 영향을 보기 위한 것이지만 오랜 야외활동이 결과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면서 이 연구 결과는 남성과 여성 모두 불안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신체 활동에 참여하라는 기존 권고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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