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보스톤라틴 등 입시제도 변경 만장일치 승인
학교 위원회 표결 앞두고, 교육감 수정안 거부
백인, 동양계 등 중심 입학에 남미, 흑인 반발
보스톤코리아  2021-07-15, 18:20:45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14일 저녁 보스톤 공립학교위원회는 보스톤 라틴스쿨, 보스톤 라틴아카데미, 오브라이언트 스쿨오브 매스앤사이언스 등 입학시험을 통해 선발하는 명문 공립고의 입시제도 변경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지금까지 이들 학교는 학교 성적과 입학 시험 2가지를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는 간단한 선발과정을 거쳤다. 일단 튜터링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학생들의 입학이 비교적 쉬었기 때문에 백인들과 아시안 학생들의 주로 입학하는 학교가 됐다. 

이에 대해 남미계와 흑인들은 다양성과 사회경제적 정의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왔으나 학교측은 뜨거운 감자인 입학제도를 쉽게 건들이지 못했다. 무엇을 해도 반발하는 측이 있으며 정계와 인맥이 있는 가정의 경우 바로 학교 관계자들에게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다. 

보스톤 공립학교는 5개월 전 타스크포스를 편성해 입학시험제도 개선을 추진해왔고 이와 관련해 찬성 반대측이 나뉘어 청원서를 제출하고 소송까지 가는 등 계속 잡음을 일으켜 왔다. 

따라서 보스톤코리아는 왜 이 학교들의 입학제도가 이렇게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 문답식으로 알아본다. 

이번 신규입학제도는 과거의 단순한 제도와 달리 8개의 층으로 구분해 각 층에서 학교성적과 시험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한다. 제도가 확정되면 2023년-2024년 학기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입학자격은 
보스톤시에 재학중인 6학년들부터 응시할 수 있다. 학교 성적이 70% 반영되며 시험성적이 30% 반영된다. 입시에 반영되는 학생들의 성적은 6학년 영어, 수학, 과학, 그리고 사회 그리고 5학년 영어와 수학 성적이다. 

어떤 입학시험이 앞으로 사용되나 
보스톤 학군은 입학시험은 MAP Growth 시험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입학제도에 따르면 교육감이 시험을 바꿀 수 있는 재량을 가진다. 시험은 1년에 봄과 가을 2차례에 걸쳐서 실시되고 이중 높은 점수를 입시에 사용할 수 있다. 보스톤공립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주중에 시험을 치를 수 있으나 다른 학교는 주말에 시험을 치러야 한다. 

성적과 시험 외에 고려되는 요소는 무엇이나?
저소득층 학생들의 입학 가능성을 높이고자 정부보조를 받은 경제적으로 불우한 학생들이 최소 50% 이상인 경우 공립 또는 사립학교 학생들은 10점의 가산점을 받게 된다.(캐설리우스 교육감은 40% 이상 학교를 빈곤학교로 지정 가산점을 주자고 제안했다)
이 제도의 맹점은 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중위 소득 학생들은 혜택을 보게 되며 저소득층 비율이 적은 학교의 저소득층들은 전혀 혜택을 보지 못하게 된다는 점이다. 
새로운 입시제도에서는 이 같은 단점을 보완키 위해 BHA 주택, 홈리스 또는 DCF 케어 학생의 경우 15점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20% 시험 선발 입학은 무엇인가?
입시제도가 수많은 논란을 일으키면서 타스크 포스는 전 보스톤시 학교 시험 및 성적을 합한 상위 20%는 위의 3개 학교 중 자신들이 원하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하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나머지 입학 신청자들은 사회경제적 생활 조건에 따라 유사한 가정환경을 가진 학생들 8개층으로 분류된다. 7개 층은 샌서스 자료를 통해 빈곤선 이하 소득, 비주택거주자, 싱글부모 가정, 비영어사용가정, 교육 정도 등의 비율에 근거해 배정된다 마지막 8 단계에는 쉼터, 임시 주택, 포스터 케어 가정들이 포함된다. 
타스크포스는 최초 모든 학생들은 이 8단계 층에 배정되어 선발되기를 원했으나 20%는 성적순으로 배정키로 함으로써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브렌다 캐럴리어스 교육감은 투표 몇시간 전에 20% 성적순 배정안을 거부하고 100%를 8개 층으로 분류해 선발할 것을 종용했다. 결국 학교위원회는 100% 단계별 배정 선발을 선택했다. 

2022-23년 학년도와는 뭐가 다른가
대부분의 신규 입시제도는 다음 입학 때부터 적용이 될 예정이다. 다만, 팬데믹으로 인한 교육의 부족을 감안해 입시 시험은 또다시 면제가 된다. 따라서 단 학교 성적을 통해 선발하게 된다. 학교 성적이 평균 B 이상인 학생들은 입학 신청이 가능하다. 

왜 논란이 심했나 
입학시험제도는 20여년이 넘도록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부유한 가정의 경우 튜터와 입상 컨설턴트 등을 고용해 쉽게 입학하게 되므로 사회정의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사실상 지금까지 보스톤라틴과 브라이언트 매스앤사이언스 학교 등은 대부분 백인 및 아시안 학생들이 합격되었다. 따라서 이들 학부모들은 현재의 제도의 유지를 원하고 남미 및 흑인 학부모들은 개혁을 원했다. 그럼에도 입학제도를 개혁시 인종별 대립이 격화될 것이 분명해 그동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번 개혁으로 결국 양측의 대립은 격화됐고 학교위원회 위원들의 설득을 로비가 치열해졌다. 계층별로 단계를 나눠 입학시키길 원하는 타스크포스를 지지하는 청원과 기존의 시험입시제도를 유지하기 위한 청원이 동시에 제기됐다. 

왜 갑자기 입학시험제도를 변경하게 됐나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가져온 결과다. 팬데믹으로 시험 실시가 불가능해지자 학교측은 이를 기회로 삼아 우편번호를 중심으로 배정함으로서 다양성을 높이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같은 시행으로 인해 백인 및 아시안 집중현상이 일부 희석되며 다양성이 확보되면서 학교측은 제도변경에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반대하는 백인 및 아시안가정 부모연합은 우편번호를 인종의 대리로 삼아 흑인 남미계 학생 입학을 늘리고 아시안과 백인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줬다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지난주 다시 소송문제가 제기된 것은 왜인가?
양측은 지난주 다시 법원에서 대결을 벌였다. 입학시험 옹호 아시안백인 학부모 연합은 학교위원회 전 부위원장이 웨스트락스베리 백인가정을 비난하는 인종차별적 문자를 법원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문자는 지난해 10월 임시 입시제도를 승인하던 회의 동안에 보낸 문자였는데 이날 밤 다른 문자들은 법원에 모두 제출됐었다. 
연방법원 윌리엄 영 판사는 자신이 현혹됐다며 자신의 의견을 철회했다. 그러나 다시 이 사건을 재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그러므로 임시 입시제도의 합법성을 부여한 그의 판결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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