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ㅂㅌㅅㄴㄷ
보스톤코리아  2021-06-21, 11:44:12 
내 회사 동료가 물었다. 내게 한국어에 대해 이따끔 질문하는데, 이번엔 BTS였다. 그의 아이가 한국어 공부에 열심이라 덧붙였다. 몇일후 문자가 날아왔다. ‘안녕하세요. 난 츔 바네사 입니다.’ 내용은 간단하다만, 썩 잘쓴 한글이었다. 뭘 말하는지 또한 대견했더랬다.

BTS가 방탄소년단의 영어첫글자 인걸 새삼 속으로 되뇌였다. 
광화문 글판이다. 지난해 가을 걸렸다고 했다. 방탄 소년단의 노래 가사를 넣었단다. 제목은 간단하고 명쾌하다. 런 (Run). 한글과 영어가 적절히 어우려졌는데, 한글 전용론자들은 언잖아 할수도 있겠다. 

다시 
RUN RUN RUN
넘어져도 괜찮아
또 RUN RUN RUN
좀 다쳐도 괜찮아

최근 한국신문 기사 하나가 내눈을 잡았다. 맥도날드에서 한글을 유니폼 샤츠에 넣기로 했단다. 자음 첫글자만을 골랐고, ㅂㅌㅅㄴㄷ 그리고 ㅁㄷㄴㄷ. 사진으로 볼적에 그럴듯 하다. 색감과 조형미가 도드라지는 거다. 내눈에 그렇다는 말이고, 방탄소년단이 역시 맹활약중이다. 세종대왕님도 빙긋 미소지으실 게다. 

한글은 창제역사가 길지 않아 육백여년이다. 게다가 소리글 (표음문자) 일테니, 글자로 상형화 하기 쉽지는 않을 게다. 그런데 이문자를 가지고 조형화했는데, 한글 자모음으로는 무수한 조합이 가능하다. 하긴 오래전 송창식의 노래에서 가사는 인상적이었다. 가나다라마바사아 자차카타파하/에해 해 으해으해 으허허/하고 싶은 말들은 너무 너무 많은데/이 내노래는 너무 너무 짧고~

이젠 맥도날드에선 BTS 메뉴를 런칭한단다 (보스톤코리아 5-26-2021). 그때문인가. 오늘은 빅맥에 입맛이 당긴다. 오랫동안 먹지 않았은데, 유니폼 구경겸 내눈으로 확인하고 싶기도 하다. 코카콜라를 같이 마셔야 할까. 맥도날드 노란색 엠(M)자는 쉽게 눈에 띄이고, 프랜치후라이는 바삭하다. 

이제 출발이다. 한글의 조형화와 예술로 승화하는 작업 말이다. 분발하라. 그리고 런(Run). 넘어져도 괜찮아. 일어설 수있으니 말이다.
참, 한글에서 세모, 아래아는 언제부터 쓰지 않는가.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요한 8:6)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What’s next? 2021.06.21
올해 2021년도 반이 가고 있다. 아직도 집을 사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가서 주춤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다. 난 이젠 사라고 할 수가..
사람의 인연이나 삶 그리고 사랑에도 때가 있는 법 2021.06.21
무슨 일이든 억지로 하려다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자연스럽지 않아 어색하고 어색하기에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그것처럼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란 생각을 한..
한담객설閑談客說: ㅂㅌㅅㄴㄷ 2021.06.21
내 회사 동료가 물었다. 내게 한국어에 대해 이따끔 질문하는데, 이번엔 BTS였다. 그의 아이가 한국어 공부에 열심이라 덧붙였다. 몇일후 문자가 날아왔다. ‘안녕..
백신 접종 정체시 가을 델타 변이 대유행 가능성 2021.06.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미국의 주마다 경쟁적으로 도입한 각종 인센티브가 '반짝' 효과에 그쳤다는 보도가 나왔다.정치..
<뉴욕증시-주간전망> FOMC 여진 지속…파월 증언 대기 2021.06.20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우려에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주 연방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