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전 패트리어츠 풋볼 선수 아시안차별 경험 고백
NFL팀 면접관, 당신은 '적절한' 소수민족이 아냐
소수민족에 끼지 못하는 '보이지않는' 소수민족
보스톤코리아  2021-05-24, 22:43:51 
1992년 퍼스트라운드로 패트리어츠에 트래프트 된 유진 정
1992년 퍼스트라운드로 패트리어츠에 트래프트 된 유진 정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전 패트리어츠 오펜시브 태클이었던 한인 2세 유전 정 NFL 코치가 이번 오프시즌 동안 프로풋볼팀 헤드코치 직을 인터뷰 했다가 어이없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보스톤글로브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유진 정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과 그동안의 공적 등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코치직 능력을 어필하고 있는데 한 면접관이 그의 말을 자르고 “당신은 정말 소수민족이 아니군요”라고 말했다. 

한국계인 정씨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정씨는 순식간에 마지막으로 자신을 본 것을 생각했고, 거울을 보며 이를 닦을 때 자신이 소수민족(minority)이었다는 것을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소수민족이 아니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 물었다. 

심사관은 “당신은 우리가 찾던 적절한 소수민족이 아니란 말입니다”라고 응답했다. 정씨는 이 상황이 낯설지 않았다. 

“그때 나는 그가 말하는 (차별적인)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았다. 큰 충격을 받았고 순간적으로 감정적으로 얼어붙는 경험했다. 그리고 내가 제대로 들은 것인가하고 뇌내었다”고 그는 밝혔다. 

정씨는 심사관에게 좀더 자세하게 이야기 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심사관이 뜻하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질문은 사실상 상투적인 것에 불과했다. 수년간의 NFL코치직을 지냈고 아시안으로는 첫 감독이 되려고 하는 순간이었기에 그에게 그 같은 말은 충격적이고 가슴아픈 일이었다. 

내셔널풋볼리그(NFL)는 소수민족이 많지 않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루니규정(Rooney Rule)을 만들어 각 구단은 감독과 코디네이터 직이 비게 되는 경우 반드시 2명의 소수민족 후보를 면접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구단주들은 11월에 이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소수민족 코치를 영입하는 팀에게는 유리한 드레프트 조건을 보상으로 내걸었다. 

로저 구델 NFL 총재는 “소수민족 출신들에게 감독과 주요 코치직 전반에 기회를 주기 위해 모든 적절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는 것에 계속 집중할 것이며 꼭 개선되기를 원하는 분야이다”라고 당시 밝혔었다. 

NFL의 이 같은 다양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수민족 후보들은 코치직에서 그냥 지나쳐가고 있어 이 같은 규정의 실제적 효율성에 대해 많은 의문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선수로서 은퇴하면서 정씨는 다시 풋볼에 복귀하기 전에 다른 분야에서 일했었다. 그는 2010년 앤디 리드 감독의 오펜시브라인 코치 보조로 처음으로 코치직을 얻었다. 리드 감독은 2013년 캔사스시티 칩스로 이적했고 정씨도 같은 직을 유지하며 리드 감독을 따라갔다. 

정 코치는 2016년 덕 페더슨 감독의 스탭으로 다시 이글스에 복귀했다. 그는 좀더 확대된 역할을 맡았으며 오펜시브라인을 물론 타이트 엔드와 러닝게임 운영의 책임까지 맡았다. 그리고 2018년에는 패트리어츠를 꺾고 슈퍼볼을 차지했다. 정 코치는 2019년 1월 이글스에서 떠나면서 그의 계약은 만료됐고 지금까지 코치직을 맡지 않았다. 

 “나에게 이 직업에서 나는 소수민족으로 보고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 모른다”고 그는 말했다. 

인터뷰 이후 정씨는 아시안어메리칸으로서 자신의 삶을 회고하게 됐다. 1992년 13번째로 패트리어츠가 그를 선택했을 때 그는 첫번째 라운드에서 드래프트된 첫 아시안어메리칸이었다. 그는 NFL에서 선수로 뛰는 세번째 아시안이었고 두번째 코리안어메리칸이었다.

NFL에서 아시안이 선수가되는 것이 너무 드물었기에 당시 에이전트는 정씨에게 어떻게 해서 정씨란 성을 갖게 됐는지 물었다. 그는 “아빠도 한국인, 엄마도 한국인 그래서 그게 내 성이다”라고 했더니 그들은 “그래 한국인이야?”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풋볼 이전의 어릴 때까지 생각이 미치게 됐다. 그는 노던 버지니아의 백인 커뮤니티에서 자신들의 동료학생들이 놀리던 것까지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정씨는 인종차별적 언어는 물론 그의 작은 눈을 가지고 놀리던 경험까지 있었다. 한 친구는 (작은 눈)으로 볼 수 있냐고 물었고 다른 친구는 “오늘 아침으로 밥이 어땠냐”고 물었다. 

초등학생으로 정씨는 최선을 다해 이 같은 놀림에 맞섰지만 때론 선생님에게 이를 말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교사들은 그의 말을 무시했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들어가 않아라”라고 말하고선 “아무런 조치도 안했다. 그거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정씨는 그 교사의 침묵과 심사관의 발언이 거의 같은 선상에 있다고 보고 있다. 아시안은 보이지 않는(무시당하는) 소수민족이다. 이 같은 관념은 아시안들에 대한 혐오폭력 까지 확대된다. 

“돌아보면 이는 같은 일이다”라고 정씨는 말했다. “다른 두가지 차원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일이다. 이들은 결국 사라질 사람들이니 그냥 양탄자 밑에다 덮자 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어린시절에도 그랬듯이 51세가 된 정씨는 결코 인종차별적 발언을 경험하면 적극 대응하려고 노력한다. 

한번은 게임전 구장에 있을 때 한 팬이 “헤이 미스터 미야기, 뭘 가르치나 가라데?”라고 소리쳤다. 정씨는 트랙에서 돌아서서 그에게로 다가갔다. “그는 그냥 대부분이 그렇듯 도망쳐버렸다”고 회상했다. 

“나는 언제나 내가 아시안이고 한국인 것이 자랑스러웠다. 내 삶에 있어서 한번도 부끄러운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정씨는 자신의 두 아들에게도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첫째 카일은 버지니아 테크의 오펜시브 라인코치다. “너는 다르다. 이것이 어떻게 다르고 왜 다른지에 대한 답이다. 그것이 결코 사람으로서 선수로서, 코치로서 전혀 더하거나 덜하지 않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NFL차원에서 무엇인가 바뀌어야 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정씨는 여전히 맨토로서 생각하고 있는 앤디 리드 감독에 대해 많은 칭찬을 했다. 그는 NFL감독들은 아시안들을 잘 받아들이지만 채용 절차에 있어 아시안에 대한 인식은 문제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정씨는 “NFL에는 다름을 포용하는 많은 감독들과 멘토들이 있기에 결코 NFL을 비난하고 싶지않다. 아시안들은 인종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하는데 그것이 나를 분노케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아시안에 대한 이 같은 묘사들이 언제쯤 개선될지 모르겠지만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는 그것을 이루는 것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해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면 결코 (아시안 차별을) 모르게 될 것이다”고 정씨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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