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쥴리의 법칙 |
보스톤코리아 2021-03-22, 11:20:57 |
박목월 시인이다. 믿음이 활활 타오른다 하는데, 예수믿는 사람들 이다. 주여/뜨겁게 믿는/믿음을 주옵소서 활활 타오르는/믿음을 주옵소서 믿음의 불길로써 … 거듭나게 하소서 (박목월, 이만한 믿음 중에서) 몇주 전 새벽이었다. 방안이 썰렁했다. 아내가 아끼느라 실내온도를 낮췄나? 우리집 오일히터는 기름을 태워 데운다. 기름이 타는 모양은 난로불과 같아 활활 타오르는 거다. 하지만 거무튀튀하고 덩치큰 히터는 오래됐다. 이미 낡아 점검하고 손볼 시기가 한참을 지났다. 화들짝 놀랐다. 셀폰 전화벨이 울렸는데, 아내에게 온 전화였다. 일하는 시간엔 좀체로 전화하지 않는 아내였다. 급한 일임에 틀림 없었을터. 오일히터가 작동하지 않네. 아내의 당황한 목소리였다. 난 속으로 투덜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보냐. 역시 때맞추어 고장이 났구나. 느긋함을 잊고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머피의 법칙 이다. ‘잘못될 가능성이 높은 일은 항상 잘못 된다’ 라고 말할수 있겠다. 우리집 오일 히터 마냥 말이다. 때가 이르매, 낡고 오래되어 고장날 가능성이 높았던 거다. 수십분 후, 아내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오일히터 리셋버튼을 다시 눌렀다고 했다. 다행인가, 히터가 작동하더란다. 듣던 내입에선 휴우 한숨이 비어져 나왔다. 샐리의 법칙에 해당할 수도 있겠다. 머피의 법칙과는 반대이다. 잘 될 가능성이 있는 일은 항상 잘 되는 경우인게다. 이 법칙은 한결 긍정적인데, 어차피 잘될꺼라 믿는 느긋함이 우선일 수도 있다. 오일히터가 작동하지 않을땐 느긋함은 당치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치부할 수는 있다. 춥지만 않으면 말이다. 한마디 덧붙여야 겠다. 매주 졸문을 쓰려 할 적이다. 자주 떠오르던 글소재도 막상 몇자 끌적이려면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괜찮다 싶은 글감도 원고를 보내고 나면 떠오르는 적도 있다. 이런건 머피나 샐리의 법칙은 분명 아닐텐데, 김가金家네 법칙이라 해야 할까. 쥴리의 법칙도 있다. 간절히 바라는 일은 필연적으로 이뤄진다 것. 믿고 바라노니, 모든 일이 잘되어 갈 것이다. 믿는게 우선일게다.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마가 9:23)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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