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앞둔 주말 미 전역 초비상…50개주 보안 대폭 강화 |
워싱턴DC에 주방위군 대거 투입…도로 통제·일반인 출입제한 '봉쇄' FBI , 주의사당도 테러 우려 …의회 폐쇄·재택근무 지시도 |
보스톤코리아 2021-01-16, 23:04:35 |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김유아 기자 =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DC는 물론 50개 주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단주의 세력의 무장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계획되고 있다는 당국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DC에는 첫 흑인 대통령 탄생으로 테러 우려가 제기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09년 취임식보다 배 이상 많은 2만 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되고, 이를 2만5천 명까지 늘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취임식장인 의사당 앞 내셔널 몰에는 과거 수십만 인파가 몰렸지만, 올해는 이미 봉쇄에 들어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 또는 금지되고 있다. 백악관과 의사당을 잇는 내셔널 몰 인근의 지하철역도 모두 폐쇄됐으며 워싱턴DC 내 주요 도로의 통행 역시 차단됐다. 백악관과 의사당, 기타 연방정부 건물, 내셔널 몰 주위로는 높은 철제 펜스까지 세워지는 등 워싱턴DC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으로 사실상의 '봉쇄'에 들어갔다. 다른 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극우 집단이 주 의회를 타깃으로 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탓이다. 연방수사국(FBI)은 주말인 16일부터 취임식날인 20일까지 미 전역의 주 의회에서 무장 시위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다. 50개 주 정부 역시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주 방위군과 경찰 등 법집행 인력 배치를 크게 늘리고 있다. 특히 초박빙 승부 끝에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주와 공개장소에서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주가 요주의 대상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플로리다와 메인 주는 주 의사당 주변에 방위군을 이미 배치했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미시간, 버지니아 주는 주 의회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고 시위대 통제를 위한 추가 조처를 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는 아예 장벽을 세웠다. 켄터키와 텍사스 주는 주 의사당 부지를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지난해 중무장 시위대가 의사당에 몰려든 악몽을 경험을 한 미시간 주는 의사당 내 총기 휴대를 금지했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시간 주 상원과 하원은 취임일 전후의 회의 자체를 취소했다. 버지니아, 메릴랜드, 뉴멕시코, 유타 주에선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버지니아 주는 매년 수천 명의 총기 소유 옹호론자들이 모였던 집회가 오는 18일 예정된 상황이라 의사당 광장을 폐쇄해 버렸다. 오리건 주는 의사당 폭력 위협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기 위해 지휘 본부를 구성했고, 일리노이, 위스콘신 주는 의사당 1층 창문에 판자 가림막을 설치했다. 뉴저지 주는 주 정부 직원들에게 취임식 당일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CNN은 무장 시위 우려로 인해 워싱턴DC에 인파가 없고 미 전역에는 최대치의 보안 조처가 이뤄지는 등 역대 취임식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 전역이 제2의 의회 난입 사태를 막기 위한 '철통 방어 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토요일인 16일에는 주의사당 등 인근에서 시위대의 모습은 목격되지 않았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대부분의 시위는 일요일인 17일에 예고된 상태다. 텍사스주 주도 오스틴에서는 경찰이 만반의 대비에 나선 가운데 소규모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만 모습을 드러냈고, 미네소타주 주도 세인트폴 주의회 앞에선 선거 사기를 주장하는 무리가 등장했으나 이 역시 50여 명에 불과했다. 오리건 주도 세일럼에서도 '트럼프를 탄핵하지 말라'는 팻말을 든 시위자들이 눈에 띄었지만 소수였으며, 유타주 한 단체는 17일로 예정됐던 총기 옹호 집회를 취소했다. 15일 저녁에는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남성 웨슬리 앨런 빌러(31)가 9㎜ 글록 권총과 실탄 최소 500발을 자신의 트럭에 싣고 워싱턴DC의 연방 의사당 쪽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의 검문을 받고 체포됐다. 그는 자신이 사설 보안업체 직원이라고 주장하면서 차에 권총이 있는 줄 모른 채 집을 나섰다가 길을 잃었다고 해명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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