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장 쏜다" 의회폭동 시위대 잡고보니 테러범 수준 |
용의자 속속 체포…펠로시 살해위협 적발 일부는 총기·폭탄에 저격용 소총까지 소지 '큐어넌 샤먼'과 펠로시 연설대 탈취범 등도 검거 |
보스톤코리아 2021-01-10, 11:49:11 |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이재영 기자 =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난입시위를 주도한 용의자들 사법처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시위가 난동 수준이 아닌 '정치테러'로 번질 수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9일까지 의사당 난입시위와 관련해 워싱턴DC에 있는 연방법원과 지역법원에 기소된 이는 각각 17명과 40명가량이다. 이들은 경찰위협과 의사당 제한구역 침입, 연방기물 파손, 의원협박 등의 혐의를 받는다. 법무부는 연방법원에 기소된 이들 중 무기를 소지하고 워싱턴DC에 와서 친구들에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살해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남성도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공소장을 보면 클리브랜드 그로버 메러디스 주니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워싱턴DC 한 숙박업소에서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될 당시 캠핑카 형태의 트레일러에 '타볼 X95'라는 저격소총 한 정과 권총, 총알 수백 발을 보관하고 있었다. 콜로라도주에서 워싱턴DC로 오는 길에 트레일러에 문제가 생겨 의사당 난입시위엔 참여하지 못했던 메러디스는 이후 친구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TV로 생중계되는 동안 그녀(펠로시 의장)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 넣겠다"라거나 펠로시 의장을 자신의 트럭으로 치어 죽이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러디스에겐 주 경계를 넘어 이동해 위협을 가했다는 혐의와 미등록 화기 소지 혐의, 탄약 불법 소지 혐의 등이 적용됐다. 그는 2018년 조지아주 애쿼스에 '#큐어넌'이라고 쓰인 광고판을 설치하기도 했는데 "이들은 미국을 사랑하는 애국자이기 때문에"라고 이유를 밝혔다. 큐어넌은 극우 음모론자를 말한다. 난입시위에 다수의 무기를 가져온 것은 메러디스만이 아니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난입시위 당시 수제폭탄 11개와 돌격소총, 권총 각각 한정씩 보관된 픽업트럭이 의사당에서 불과 두 블록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트럭 주인은 앨리배마주에서 온 로니 코프먼이라는 남성으로 그는 지인들에게 펠로시 의장을 쏘겠다고 발한 뒤 무기를 가지고 워싱턴DC로 온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DC 연방검찰은 의사당 난입시위에 뿔이 달린 털모자를 쓰고 얼굴에 페인트를 칠한 채 나타난 '큐어넌의 샤먼(주술사)' 제이컵 앤서니 챈슬리가 이날 애리조나주에서 체포돼 구금됐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에 자수했으며 FBI에 "대통령의 요청에 애리조나주의 다른 애국자들과 6일 워싱턴DC에 갔다"라고 진술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챈슬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사이에서 제이크 앤젤리로도 알려져 있으며, 각종 음모론을 제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에겐 의사당 불법침입과 난동 혐의 등이 적용됐으며 다음 주 재판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펠로시 의장 연설대를 탈취한 뒤 손을 흔드는 장면이 사진에 찍힌 애덤 존슨도 플로리다주에서 검거됐다. 그도 절도와 불법침입, 난동 혐의를 받는다. 존슨은 5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 소셜미디어로 즉각 신원이 밝혀졌다. 그는 의사당 난입시위 때 워싱턴DC에 있었다고 소셜미디어에 올렸으며, 흑인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비판하는 글도 게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연방수사관들이 폭동교사 등의 혐의로 수십 명을 추가 검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사당 난입시위 당시 시위대는 상·하원 회의실을 점령하고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 깃발을 비롯해 성조기 및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깃발을 휘두르며 난동을 부렸다. 이에 따라 대선의 최종 단계인 선거인단 투표 개표 결과를 인증하는 절차가 몇 시간 동안 지연됐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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