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공중살포 모기약에서 독성화확물질, 수돗물 오염
주내 32개 지역 수돗물에서 독성화학물질 검출
수돗물의 독성화학물질과 모기약 연관성 조사중
보스톤코리아  2020-12-03, 16:28:21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동부말뇌염(EEE)모기 확산을 막기 위해 매사추세츠주가 지난 20여년간 공중 및 지상에서 살포해왔던 모기살충제에 독성화확물질이 들어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환경운동가들은 모기 살충제인 앤빌(Anvil 10+10)에 PFAS(Perfluorooctanoic acid)로 알려진 일련의 독성 화확물질이 발견됐다며 오랫동안 문제를 제기해왔다. 소위 “영구화학물질”로 알려진 이 물질은 상당수의 상업용 제품에서 발견되며 결코 자연적으로 소멸하지 않는다. 이 물질은 암, 저체중아 출산을 비롯한 일련의 질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전문가들이 살충제에 상당한 수준의 화학물질이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자, 주 환경부는 지난 가을에 실시한 일련의 앤빌(Anvil)에 실험에서 이 같은 독성화확물질 검출을 확인했다. 

지난 9월 이래 주정부는 앤빌 5통에서 9개의 샘플을 채집해 검사했으며 8개의 다른 종류의 PFAS복합체를 검출했다. 3개의 복합체는 주정부의 기준을 훨씬 넘어섰으며 일부는 무려 7배에 달하기도 했다. 현재 규제하지 않고 있는 종류의 PFAS는 더 많은 양이 검출 됐다. 

주정부의 실험에서 검출된 PFAS는 “짧은체인” PFAS로 자연환경에서 더욱 잘 움직이며 수돗물에서 걸러내기가 지극히 어려운 유독성 물질이다. 

이에 대해 주 환경부 댄 시저 차관은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오염의 원인을 확정한 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1940년도에 발견된 PFAS는 인간이 만든 화학물질로 방수 기능과 화재 저항 기능이 있으나 장기적으로 인간에 노출 됐을 경우 여러 가지 건강침해 문제를 일으킨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주들은 이 화학물질의 식수에 함유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이 모기살충제는 매사추세츠를 비롯환 최소 25개 다른 주에서도 사용됐으며 살충제가 함유한 이 화확물질의 양은 주정부가 최근 설정한 식수 안전기준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주내 여러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 점을 고려해볼 때 이미 주내 수자원 및 지하수에까지 침출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마이크 스미스 주 환경부 연구표준사무소 소장은 “지금까지의 실험에 따르면 희석 효과로 인해 PFAS는 식수에 커다란 위험을 줄 정도로 함유되어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살포할 때 여러 곳으로 흩어지는 효과 때문에 과도 오염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최악상황을 상정해서 이 화학물질이 식수에 스며든 양을 결정하려 했으나 그 결과는 측정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0년동안 이 살충제가 대량으로 사용됐으며 결코 분해되지 않아 알지 못하는 축적이 있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특히 매사추세츠의 점차 많은 타운의 수돗물에서 PFAS가 검출되고 있으며 많은 타운들은 이를 걸러내기 위한 값비싼 여과장치에 드는 비용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주정부에 따르면 164 공공수도시스템에서 32개 타운의 수돗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PFAS가 검출됐다.

미 환경청은 그동안 PFAS 검출량을 줄이는 새로운 기준 도입을 미뤄왔으며, 이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환경청도 이제는 자체적으로 앤빌 제품을 검사하기로 했다.

뉴잉글랜드 소재 연방환경청 데이브 디건 대변인은 “현재 나와있는 자료만으로는 여러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이를 밀접하게 살펴보고 주정부들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앤빌의 제조사 클락(Clarke) 관계자들은 환경부의 검사결과 및 추후 조치를 기다리고 있지만 자신들의 상품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캐런 라슨 대정부 담당 부사장은 “앤빌은 지난 30년간 공중 건강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도 환경부와 밀접히 협력해 자체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슨 부사장은 왜 앤빌에 PFAS가 검출됐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녀는 “앤빌은 PFAS성분을 함유하고 있지 않으며 앤빌을 구성하는 다른 성분에서도 함유되어 있지 않다. PFAS는 제조과정 어디에서도 첨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환경 전문가들은 클락사의 주장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PFAS는 보존기간을 높이고 약의 살포를 쉽게 하는 작용을 해 그동안 다른 살충제에 사용됐었기 때문이다. 

워싱턴 소재 환경단체인 PEER은 환경부에 보낸 편지에서 앤빌을 검사한 결과 1조단위당 250파트의 PFAS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식수용 제한 기준의 22배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현재 규제되지 않고 있는 PFAS의 경우 훨씬 더 많았다. 

PEER의 팀 화이트하우스 대표는 “살충제 제조사는 일반 대중에게 일반적으로 비활성화된 성분에 대한 정보를 “상업적 비밀’ 또는 ‘특허정보’라는 명목으로 숨기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PFAS는 교묘하게 살충제에 첨가됐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이트하우스 대표는 “일부 오염은 정수처리시설, 상업용 제품 등으로부터 유입된 것일 수도 있지만 광범위한 앤빌의 공중 살포로 인해 수돗물이 오염됐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PFAS가 함유된 살충제 살포를 즉각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해 매사추세츠는 5백만불어치의 앤빌을 100여개의 커뮤니티에 26일간 2백만 에이커에 달하는 지역에 살포했다. 다만 올해 가뭄으로 모기수가 줄어 23 타운 20만 에이커에만 살충제를 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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