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아시안 사업체, 저소득층 극심한 어려움
아시안들 경제봉쇄지역 사업체 운영, 인종적 편견까지 겹쳐
아시안 실업률 3월 15%, 소득격차는 흑인보다 더 높아
보스톤코리아  2020-11-19, 19:17:23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인종 중의 하나는 아시안임에도 그동안 다른 소수민족들의 어려움은 조명되지만 아시안은 그마저도 소외를 당했다. 사진은 한인 및 중국업체들이 집중되어 있는 올스턴 하버드 애비뉴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인종 중의 하나는 아시안임에도 그동안 다른 소수민족들의 어려움은 조명되지만 아시안은 그마저도 소외를 당했다. 사진은 한인 및 중국업체들이 집중되어 있는 올스턴 하버드 애비뉴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미국사회에서 가장 실업률이 낮았던 아시안들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극심한 실업과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스톤글로브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9일 보도했다. 

과거 15년간 아시안들은 미국내에서 가장 낮은 실업률을 자랑해왔다. 그러나 퓨리서치의 2018년 연구에 따르면 아시안은 미국내 인종 중 소득 양극화가 가장 뚜렷한 그룹으로 1970년대에는 가장 적었지만 2016년에는 흑인보다 소득격차가 컸다. 

보스톤글로브는 올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아시안 저소득층에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아시안의 실업률을 15%까지 치솟으며 2월에 비해 무려 500%가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아시안의 실업은 10월 7.6%로 급격히 회복됐지만 백인의 6%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았고 흑인 10.8%와 라티노 8.8%에 비해선 조금 나은 상태다. 그러나 소득의 양극화에서 볼 수 있듯이 아시안 저소득 층은 팬데믹으로 실업 및 소득 저하로 극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어려움을 밝히는데 적극적이지 않는 아시안들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실제적으로 흑인, 및 히스패닉보다 더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불평등과 저소득 근로자들에 전문성을 가진 유매스보스턴의 경제학과 말린 킴 교수는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된 완벽하게 나쁜 상황(perfect bad storm)”이라고 지적했다. 

킴 교수에 따르면 아시안들은 동부 또는 서부의 도시에 거주하는데 이 지역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장 심하게 타격을 준 곳들이다. 또한 경제 봉쇄정책으로 타격을 입은 레스토랑, 소매점, 네일살롱이나 드라이클리너 같은 개인 서비스 업종 종사자가 과도하게 많다. 게다가 아시안들에 대한 코로나바이러스 편견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그녀의 지적이다. 

 
보스톤글로브가 인터뷰한 한 찰스타운 네일살롱 근로자 은구엔 씨는 지난 3월 미국생활 15년만에 처음으로 실업자가 됐으며 또한 처음으로 실업급여를 신청해 받았다. 처음에는 신청이 부끄러웠지만 이로 인해 아이들이 온라인 스쿨을 하는 동안 집에 머물 수 있게 됐다. 

6월 문을 열고 나서도 때로는 하루 종일 손님이 없어 문만 쳐다보고 있었던 날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이제는 일주일에 단 2일만 일을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증해 다시 문을 닫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의 경우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을 받은 업체들은 여지껏 운영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의존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는 상태다. 데비 호 차이나타운 메인스트리트 대표는 “근로자들과 사업체들이 제대로 자신들의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을 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재택근무가 지속되는 경우 차이나타운의 식당들은 더욱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학생들의 온라인 수업과 미복귀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올스턴의 식당들도 마찬가지다. 그외 상당수 사업체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증가로 인해 많은 수입에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킴 교수는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상당수 사업체들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사업체들이 고용하고 있는 인력들에게도 또 다른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베트남 이민자들에게 봉사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 비엣에이드(VietAID)의 리셋 레 대표는 2차 대유행으로 인해 올 겨울 아시안저소득층 실업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겨울철 네일살롱은 매출이 줄어드는 계절이어서 베트남 네일살롱 업체들은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베트남계 미국인들의 실업신청, 펜데믹 지원신청 등을 돕는 이 단체는 현재 하루에 30여 통의 문의전화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영어에 서툰 이민자들은 더욱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 일을 하고 싶어도 받아주는 곳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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