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3월 증시 대폭락 앞서 보수 싱크탱크에 위기 '귀띔' |
사전 경고 입수한 금융계 큰 손들 일제히 '팔자'…대폭락 촉발 |
보스톤코리아 2020-10-15, 12:51:22 |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앞두고 경제 위기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소수 지지자에겐 사전 경고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지난 3월 초 미국 주식시장 대폭락에 앞서 금융계의 큰 손들이 일제히 팔자에 나선 배경에는 백악관의 사전 경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들은 지난 2월24일부터 사흘간 보수성향 싱크탱크로 친(親) 트럼프 성향인 후버재단 이사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당시 미국의 방역상황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월25일 경제 전문 채널인 CNBC에 출연해 방역 상황에 대해 "물 샐 틈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출연이 끝난 뒤 후버재단 이사진을 만난 커들로 위원장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해 "지금까진 막아냈지만, 앞으로는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간담회에 참석한 후버재단 관계자들은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을 향후 전개될 사태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였다. 특히 헤지펀드 투자전문가로서 후버재단 이사인 윌리엄 캘러넌은 헤지펀드 운용사인 애펄루사 매니지먼트의 창업자인 데이비드 테퍼 회장에게 간담회 내용을 설명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백악관 인사들도 코로나19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취지였다. 이 이메일은 애펄루사 매니지먼트 직원들에게도 회람된 뒤 다른 헤지펀드 운용사들에도 전파됐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 이메일을 접하자마자 투매에 나섰을 뿐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 당시 다우지수는 24일부터 이틀간 1,90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연이틀 3%대 급락 장세를 보였다. 캘러넌의 이메일이 금융계에 전파된 26일에는 다우지수가 장 초반 460포인트까지 오르면서 반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100포인트 이상 빠진 뒤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나갔고, 결국 3월9일에는 거래중단 조치까지 동반한 주식 대폭락이 발생했다. 이메일을 작성한 캘러넌은 성명을 통해 "공개된 정보를 전문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담았을 뿐이고, 이메일이 전파된 것은 내 동의를 받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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