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18세 풍월주風月主 춘추공春秋公(1)
보스톤코리아  2020-10-05, 10:49:48 
김춘추, 신라의 제29대 태종무열왕, 그도 왕이 되기 전에 화랑의 우두머리인 풍월주의 위位에 있었다. 18세 풍월주인 김춘추의 화랑세기 기록은 아주 간략하다. 이는 그의 업적이 미약한 것이 아니라 너무나 방대하였기에 “왕의 대업은 사책史冊에 있어 여기서는 기록하지 않는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김대문이 춘추공조를 집필하면서 김춘추의 두번째 부인인 문명황후에 관한(의한) 기록인 “문명황후사기文明皇后私記” 도 참고했음을 기록하고 있다. 

김유신은 자신보다 어린 김춘추가 후일 왕위에 오를것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음이 화랑세기를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김유신은 만 17세인 612년에 풍월주의 위에 올랐다. 이는 유신이 이미 ‘태양과 같은 위용’ 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만호태후의 영향력이 가장 컸다.311) 602년생인 김춘추는 당시 10살이었다. 그리고 진평왕은 45세로 딸만 둘(셋 또는 넷) 뿐이었지만 충분히 왕자를 볼 수 있는 나이인데도, 김유신은 김춘추에게 신臣을 자처하며 군君으로 받들었다(화랑세기 내용에서 표기된 군君의 의미는 풍월주를 가리킬 수도 있는데, 10살 밖에 되지 않은 김춘추가 대규모의 화랑도를 지휘 통솔하기란 불가능하지 않았겠는가!). 김춘추는 진지왕의 손자(부모는 용수와 천명공주이며, 천명은 진평왕의 딸이다)로 성골의 골품을 가지고 있었지만 진골의 신분으로 왕이 된 첫왕으로 기록되어 있다. 기록에는 없는데 진지왕이 폐위될 당시 아마도 족강이 되었을 가능성을 추측해 본다(족강이 되지 않았다면 김춘추는 성골이다). 하지만 진평왕이 용수를 사위로 삼아 왕위를 물려주려고 했던 것을 보면 다만 공주에게로 이어지는 왕위를 꺼린것인지, 성골로 이으려고 했던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결국 진평왕은 용봉의 자태가 넘치는 왕재로 태어난 딸 덕만을 차기 왕으로 키웠다. 그가 632년에 즉위하니 신라의 최초의 여왕 선덕왕이다. 이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칠숙과 석품이 난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김유신과 김춘추, 김염장 등 화랑도들에게 곧 진압되었다(631년). 선덕여왕은 647년까지 재위했는데 차기왕으로 김춘추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진평왕의 동생인 국반갈문왕과 월명부인 박씨의 딸 승만공주가 왕위를 이엇다(제28대 진덕여왕). 여기에서도 여자가 왕위에 오르는데 불만을 품은 비담이 난을 일으켰다. 

비담毗曇의 난亂은 삼국사기(김유신열전)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 내용을 간추려 보면 647년 1월, 즉 선덕여왕의 재위 마지막해에 상대등 비담이 염종廉宗 등과 함께 왕위가 선덕여왕에서 진덕여왕으로 계승되는데 반감을 가지고 일으켰던 난이다. 난을 일으킨 원인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가 있기도 하다. 즉 ‘여주불능선리女主不能善理(여왕은 잘 다스리지 못한다)’ 라는 명분을 기치로 선덕여왕을 폐위하려 했다는 견해이다. 선덕여왕은 비담의 난이 채 평정되기도 전에 사망하였다. 그래서 반란군에게 피살되었다는 설과 선덕여왕이 자신의 죽음과 장지葬地를 미리 언급한 점을 들어 위중한 상황이었지만 자연사 한 것으로 보는 견해이다. 결과적으로 김유신과 김춘추가 지휘하는 왕군王軍들의 승리로 난은 진압되었고 비담과 염종 등 난의 주모자들은 구족이 멸문지화를 당했다. 그래서 그런지 비담은 그 출신을 잘 알 수 없다. 645년 11월에 귀족회의 의장인 상대등에 올랐던 것을 보면 진골 신분이었음은 분명하다. 이에 앞서 642년(선덕여왕11년)에 서쪽 변경의 40여 성城을 백제에게 빼앗기고 대야성마저 함락되자 신라는 당나라에게 원병을 요청하게 되었다. 이때 당태종이 세가지 대책을 제시했는데 그중 하나가 “여자가 임금이 되었기 때문에 이웃나라가 업신여기고 쳐들어 오기에 여왕을 바꾸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비담의 난이 선덕여왕을 폐위하려 했다고 보는 견해는 이 기록에 근거를 하고 있다. 이 비담의 난에서 빼어놓을 수 없는 것이 ‘유성낙하’ 와 ‘허수아비’ 이다. 반란군의 주모자 비담과 염종은 명활성明滑城에 진을 쳤고, 왕군들은 월성에 진을 치고 10여일 간이나 서로 공수攻守를 했지만 결판이 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한 밤중에 큰 별이 월성에 떨어졌다. 이에 비담은 반란군에게 “별이 떨어지는 곳에는 반드시 피를 흘린다 했으니 이것은 여왕이 패할 징조이다” 라며 반란군을 독려하자 그들의 사기는 땅을 진동하였다. 그러자 김유신은 “길흉은 정해져 있지 않고 오직 사람이 하기에 따른 것입니다” 하며 왕을 안심시키고 나서 허수아비에 불을 당기어 연鳶에 실어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이 하였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떨어진 별이 다시 하늘로 올라 갔다고 선전하였다. 또한 백마를 잡아서 별이 떨어진 곳에 제사를 지내며 “하늘의 도는 양이 강하고 음이 약하지만, 사람의 도는 임금이 높고 신하가 낮습니다. 그것이 바뀌면 난이 되는 것입니다. 비담 등이 신하로서 임금을 도모하며 아래서 위를 범하니, 이것은 이른바 난신적자로서 사람과 신령이 함께 미워할 것이요, 천지간에 용납되지 못할 것입니다” 라고 축원을 하고나서 병사들을 독려해 647년 1월17일 반란군을 진압하고 주모자들의 구족을 멸하였다. 한편 선덕여왕은 난 도중인 1월8일에 죽었고 차기 왕위는 진덕여왕이 이엇다. 진덕여왕은 왕서가 없었으니 후손이 없었고 차기 왕위는 국인의 추대를 받은 알천의 사양으로 김춘추가 즉위하였다.   
311) 만호는 동륜태자의 비로 진평왕의 어머니이다. 그리고 만호의 딸 만명(아버지는 숙흘종)이 김서현과 야합하여 김유신을 낳았으니 유신은 만호의 외손자이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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