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경복궁타령 |
보스톤코리아 2020-09-28, 11:02:48 |
북으로는 북악이요, 남쪽에는 남산이다. 동에는 낙산이고, 서쪽엔 인왕산이라 했다. 배산임수일 적에 한강을 끼고 있으니 명당임에 틀림없다. 서울도성이 그렇다는 말이다. 중심엔 정궁正宮인 경복궁이 있다. 경복궁 타령. 경기민요라 했다. 궁궐 중건에 동원된 백성들의 원성怨聲이 담겼다고 했다. 귀에 들리는 듯 싶다. 가사중 몇줄만 골랐다. 국어시간에 배웠는지 그건 가물 거린다. 남문 열고 파루 치니 계명산천 밝아 온다 을축 사월 갑자일 경복궁을 이룩하세 도편수 거동을 봐라 먹통 들고서 갈팡질팡 한다 … 석수장이 거동 보소, 방망치 갈라잡고 눈만 꿈벅거린다. … 우리나라 좋은 나무 경복궁 중건에 다 들어간다. 원래 경복궁은 임진왜란때 불탔단다. 덕수궁도 창덕궁도 예외없이 화禍를 입었다는 거다. 그후 이백여년간 임금은 제대로된 집무처가 없었다고 했다. 재원財源이 없으니 황폐해진 정궁을 중건할 방책이 없었던터. 오랜 세월이 지난 후였다. 대원군이 나섰는데, 난蘭을 쳐서 다시 지을 자금을 마련했다 던가. 나라가 궁핍했다 해도 너무했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이 다시 부서졌다. 이번에도 일제日帝가 저지른 만행이었다. 그 자리에 총독부 건물을 덩그러니 세워버린 거다. 그 석조 건물이야 얼마나 잘 지은 건지 알수 없다. 하지만, 부수는 것도, 그 자리에 뭘 다시 세우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도 있다. 그래서 그런가 보다. 경복궁 우측인 인왕산엔 호랑이가 많았단다. 겸재도 인왕산 작품을 남겼는데, 그림은 호랑이형상 마냥 으스스 하다. 경복궁을 부순 자者를 인왕산 호랑이가 잡아갔다. 현대판 인왕산 작품이다. 사진에서 봤는데, 대작이고 걸작이다 싶다. 그림속 인왕산 바위는 웅장하고, 경복궁은 오히려 조붓해 보인다. (같이 실린 그림은 사진을 보고 따라 그렸다.) 이제 인왕산은 동네 뒷산마냥 오르내릴 수있단다. 더 이상 호랑이가 나오지는 않을 게다. 진작眞作은 청와대에 걸려 있단다. 그나 저나, 벌어들이는 곳 따로 쓰는 곳 따로 인가. 돈줄은 막혀있는데, 씀씀이는 큰 모양이다. 이러다가 탕진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누군가 다시 난蘭을 치겠다 할수도 있겠다. 한국 이야기이다. 부수긴 쉬워도 다시 세우는건 쉽지만은 않다. 달갑지 않은 경복궁타령이 부활하는 건 아니겠지. 인왕산 정상頂上에서 내려다 보는 경복궁은 어떨것인가? 성전을 건축하였더라 (열왕기상 6:38)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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