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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장공은 대저택에서 살았다. 그가 풍월주의 위를 마치고나서 기거한 집은 삼국유사에도 기록되어 있는 당시 신라의 35채(실제 기록은 39채이다) 의 금입택 중의 하나인 ‘수망택水望宅’ 이었다. 그는 보종공 밑에서 부제로 있을 때부터 보종의 집안 일을 돌보아 주면서 재물을 사취하였다. 그리고 선덕공주를 도와 칠숙의 난을 진압한 공으로 선덕의 즉위와 함께 조부調府의 영令으로 발탁되었다. 조부는 나라의 곳간이다. 영은 수장으로 장관이다. 즉 공물貢物과 부역賦役을 담당하는 재무부였다. 삼국사기, ‘직관지’ 에는 진덕여왕5년(651년)에 영을 2인으로 둔 것으로, ‘신라본기’ 에는 진평왕6년(584년) 3월에 조부령 1인을 두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로 보아 설치 당시에는 장관이 1인이었다가 진덕여왕 때 2인으로 증원된 것으로 보인다. 조부는 진평왕6년에 설치하여 경덕왕 때 대부大府로 개칭되었다가 혜공왕 때 환원되었다. 소속 관원은 영(1~2인), 경卿(2인), 대사大舍(2인), 사지舍知(1인)와 최하위직인 사史는 8~10명이었다.

염장은 조부의 영으로 있으면서 많은 재물을 김유신과 김춘추에게 공급하였다. 물론 자신의 몫도 챙기는 걸 잊지 않았다. 집으로 금이 들어가는 것이 마치 홍수와 같다하여 당시 백성들이 그의 대저택을 일러 ‘수망택’이라고 했는데, 화랑세기에는 그가 매우 검소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건 아마 그가 모은 많은 재물을 혼자서 사용하지 않고 김유신과 김춘추 등 삼한의 통일사업을 성취할 걸출한 영웅들이 배양한 군사력 증강에 한 몫을 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이어지는 화랑세기,

[선덕이 즉위하자, 들어가 조부의 영이 되어 유신과 춘추에게 재물을 공급하여 주었고 또한 사적으로 치부를 했다. 그 때 사람들이 공의 집을 가리켜 수망택이라 했다. 금이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면 홍수와 같은 것을 말한 것이다. 세상에는 공을 미생공과 비교한 바 있는데 미생은 극도로 사치를 했으나 공은 검약을 몸소 실천했으니 그 부유함이 미생공보다 훌륭했다.]

10세 풍월주 미생과 염장의 닮은 점은 둘 다 첩을 많이 두어 서자들이 많은 것과 치부를 한 것이다. 미생은 100여명이 넘는 자식들의 이름은 다 몰라도 적서의 구분없이 사랑했고 아이들의 잘못을 조금도 꾸짖지 않았다고 한다. 염장도 미생처럼 많은 낭두郎頭들의 사사로운 청탁을 들어주며 그들의 딸을 첩으로 두었기에 서자가 많았다. 그리고 둘 다 조부의 영으로 봉직하면서 많은 치부를 하였다. 미생은 평상시에도 화장을 하며 극도의 향락함이 천자보다도 더했다는 기록과 함께 그의 사치를 본 진陳나라의 사신이 상국에도 아직 이와 같은 재상이 없다고 했다. 반면에 염장은 조부의 영으로 치부한 재물이 많았지만 자신은 검소했고 대부분의 재물을 김유신과 김춘추에게 공급하여 삼한을 통일할 밑거름이 된 낭도들 양성에 쏟아 부었다.

[찬하여 말한다: 몸소 검소하여 부유했고 보종공에게 충성스러웠고 칠성七星과 교유하여 힘을 다하여 찬동했다. 통일의 사업이 실로 공에게 힘입었다.

세계: 아버지 천추공은 진흥대제의 아들이다. 그 어머니는 월화궁주로 가야 이뇌왕의 딸이다. 곧 우리 양화공주의 딸이다. 진흥왕의 소비로 들어가 천주공을 낳았다. 커다란 도량이 있어 가야파가 여러차례 추대하려 했으나 파가 달라 허락 받지 못했다. 지도태후가 홀로 되어 신제新帝를 섬겼는데, 총애가 쇠하자 천주공에게 시집가서 공의 형제 3인을 낳았다. 모두 천주공의 풍모를 지녔다. 모계는 용춘공전에 상세하다]

염장은 진흥왕의 손자이다. 부모는 천주공과 지도태후이다. 진흥왕은 후궁 월화와 천주를 낳으니 그가 염장의 아버지이다. 진흥왕의 아버지는 입종갈문왕이고, 입종의 아버지는 지증왕이다. 염장의 친조모 월화의 부모는 대가야 이뇌왕과 양화공주이다(양화는 태자 월광과 대가야의 마지막 왕 도설지 왕도 낳았다). 양화는 신라인으로 부모는 호조와 선혜부인(처음에는 소지왕의 정비였는데 중僧 묘심과 사통했다가 묘심은 주살당했고 선혜는 폐위되었다)이다. 염장의 어머니 지도태후는 진지왕의 왕비였다. 용수와 용춘을 낳은 후 진지왕은 황음무도한 죄목으로 폐위되었지만 지도는 폐위되지 않고 태후의 위에 있었다. 그 후 어린 나이에 등극한 신제新帝, 즉 조카인 진평왕을 섬겼지만 총애를 받지 못하고 있다가 천주와 혼인하였다. 진지왕은 진흥왕의 차자이고 진평왕은 진흥왕의 장자인 동륜태자의 장남이다. 염장의 어머니 지도태후의 부모는 기오와 흥도인데 기오의 부모는 홍기와 선혜부인이다. 흥도의 부모는 영실과 옥진이며, 박영실의 부모는 수지와 보현공주(법흥왕의 누이)이다. 박영실과 옥진은 흥도 외에도 두 딸이 더 있는 데 사도는 진흥왕의 왕비이고, 묘도는 미진부와 혼인하여 미실과 10세 풍월주 미생을 낳았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신라속의 사랑 사랑속의 신라(김덕원과 신라사학회, 경인문화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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