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흑인피격' 커노샤 방문에 시장도 주지사도 "오지마" |
백악관 "법 집행관 만나고 폭동 현황 점검"…피해자 가족 만남 여부 주목 커노샤 시장·위스콘신 주지사 "지금은 올 때 아냐…상황만 악화시킬 것" |
보스톤코리아 2020-08-30, 21:39:04 |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안승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 피격 사건 이후 격렬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사건 발생지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하기로 했다. 그러나 커노샤 시장과 위스콘신주 주지사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이 상황만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을 선동하고 이번 방문을 '정치'에 이용하려고 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30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 저드 디어 부대변인은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 후인 내달 1일 커노샤를 방문해 법 집행관들을 만나고 최근 폭동으로 인한 피해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레이크의 가족을 만날 것인지와 관련해선 아직 일정이 완전히 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레이크는 지난 23일 어린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백인 경찰관들이 등 뒤에서 쏜 총에 맞아 크게 다쳤다. 이후 현지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이어져 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 차남 에릭의 부인이자 트럼프 캠프 선임고문인 라라 트럼프는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블레이크 가족에게 연락을 취하려 했으며 접촉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지사 동의 하에 커노샤에 주 방위군이 투입된 것을 칭찬했다. 하지만 커노샤 현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커노샤 시장인 존 앤터러미언은 미국 공영라디오 NPR에 "현실적으로 우리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현시점에 커노샤에 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모든 대통령은 언제나 환영받겠지만, 그는 당분간 기다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스콘신주 부지사 만델라 반스도 CNN에 "대통령의 선동적인 발언들은 커노샤에서 벌어지는 일과 관련해 적대감과 분열을 부추기는 데 집중됐다"며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볼 때 그가 이곳에 오는 것이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며, 이는 지금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커노샤 시위 사태에 주방위군을 투입한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커노샤 방문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에버스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다른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함께 나는 당신의 방문이 커노샤와 우리 주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며 "당신의 방문이 우리의 치유를 방해하고, 분열을 극복하고 함께 전진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지연시킬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더구나 커노샤의 재건 노력을 계속하고 치안 유지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당신이 방문하면 대규모 자원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인해 당신의 커노샤 방문을 재검토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선후보 캠프를 비롯한 민주당 측도 대통령 행보에 비판을 쏟아냈다. 케이트 베딩필드 바이든 캠프 선거대책부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름 내내 폭력을 선동하려 했다"면서 "그(트럼프)는 지지자들이 밖으로 나가 공격적으로 행동하도록 장려했다"며 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바이든 후보가 이번 주 현장 유세를 나갈 것이라며 경합주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관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흑인 의원들로 구성된 의회 내 블랙코커스 의장인 민주당 캐런 배스 하원의원은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커노샤 방문에 대해 "그의 방문은 한 가지 목적만을 갖고 있다"며 이는 상황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과 질서'를 강조하지만 오히려 "법과 질서를 파괴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밖에 여성 흑인 정치인 발 데밍스 하원의원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또 다른 격렬 시위 현장인 포틀랜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 완화를 위해 시위대에 연설하라고 촉구했고,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CNN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 사건 불씨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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