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준수? 단속 없는 매사추세츠 14일 자가격리
확진율 훨씬 낮은 뉴욕은 검문소까지 세워 단속
메인도 호텔 등 숙박시설 관리자들이 양식 수거
보스톤코리아  2020-08-09, 21:37:50 
특별한 단속없이 자발적 준수를 강조한 매사추세츠 14일 자가격리 규정이 남용될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 가을 대학에 진학할 딸을 데리고 플로리다에서 보스톤을 방문한 한 한인 A씨는 보스톤으로 출발 3일전에 $350을 들여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 매사추세츠의 자가격리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서였다. 

비행기를 타고 보스톤에 도착하기 전 기장은 매사추세츠에 도착해서 14일 격리를 하거나 음성판정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과 위반시 하루당 $500 등에 대해 설명했다. A 씨는 이 때만 해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보스톤에 도착한 후 아무도 어느 곳에서도 이를 원하는 곳은 없었다. 숙박시설에서는 투숙자들에게 매사추세츠의 의무사항을 고지하지만 그게 전부다. 결국 이의 집행은 모두 각 타운 보건부로 넘겨졌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력이 모자란 보건부는 이것마저 단속하기엔 여력이 없다.  

A씨처럼 규정을 준수해 감염검사를 받아 음성판정 증명서를 가진 사람이나 방문해 자가격리를 하는 사람 모두 주정부는 실제적으로 이를 점검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집행하지 않는 격리명령을 회피하려는 사람이 점차 늘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매사추세츠는 지금까지 38,000 여행자 양식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양식을 접수한 후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주정부는 “모든 코로나바이러스 정책은 개인적 책임과 주 및 지역정부의 단속이 필요하다.”며 “주정부는 공중보건 및 여행 데이터를 통해 타주 여행객으로부터 감염 확진자가 늘 경우 명령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사추세츠는 확진율 2.2%로 최근 증가했다. 

9일 확진율 0.78%을 기록한 뉴욕시는 지난 주 강한 단속에 나섰다. 위험지역 주에서 방문하는 주민들은 비행기나 기차 티켓을 구입할 때나 호텔에 예약할 때 여행자 양식을 작성하도록 했다. 이후 검사 및 추적 팀은 격리하고 있는 방문자들을 접촉해 충분한 음식과 약이 있는지 확인한다. 또한 뉴욕시는 검문소를 세워 무작위로 검문을 진행할 방침이다. 

뉴욕시가 이처럼 강한 조치를 취한 것은 20%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타주 여행객으로부터 발병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보스톤글로브는 매사추세츠의 경우 뉴욕과 같은 강력한 단속까지는 아닐 수 있지만 적어도 주지사가 요청했다고 해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준수할 것이라는 모호한 희망이 아닌 좀더 강한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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