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공격적 방어 |
보스톤코리아 2020-06-08, 10:59:27 |
입춘이 엊그제였다 싶었다. 그런데 입하立夏도 지나 망종芒種이다. 농사철이며 씨를 뿌릴 시기라는 거다. 이맘때 쯔음이면 벼농사 모내기가 한창일텐데, 본격적인 여름에 들어 섰다는 말이다. 과연 세월에 장사 없다는 말을 실감한다. 세월은 시속60마일을 넘어 과속이고, 잡을 수도 막을 수도 없다. 한국 시조 한편이다. 왠만하면 한번쯔음은 들어 봄 직한 시조이다. 백발은 가시로 막고 막대로 친다 해도 잽싸게 다가 온다고 했다. 한 손에 가시들고 또 한 손에 막대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우탁, 탄로가歎老歌) 시조의 제목은 탄로가歎老歌인데, 늙음을 한탄하는 거다. 어디 늙음 뿐이랴. 한창 창궐하던 바이러스도 틈새를 찾아 비집고 쳐들어 왔다. 침공한 바이러스는 물러갈 생각도 않고 한동안 눌러 앉아 있었다. 기저질환基底疾患이라 했다. 이미 앓고있는 병, 곧 만성질환이라는 거다. 한자漢字말은 어려운데, 노인에게 많다고 했다. 늙음의 시작은 잦은 잔병치레일 수도 있다. 머리가 먼저 희어질 수도 있겠다. 한국신문에 사진이 실렸다. 방역본부장 사진이었다. 그의 흰머리가 눈에 띄였다. 한동안 그의 수고 때문일 수도 있을터. 방역전문인이 말했단다. 바이러스도 진화할것이고, 다른 변종의 바이러스가 재침공할 것. 한편, 바이러스는 매우 영악하고, 빠르며, 고약하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공격이 최상의 방어인가? 공격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도 통하는 전술인가 말이다. 공격보다는 적극적이며 선제적 방어만이 최상이 아닐까 싶다. 공격할 비책이 따로 없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쉬이 변형되어 재공격해 오는 바이러스엔 비책秘策이 있기는 있을터. 백신과 치료제 연구가 한창이라 들었다. 바이러스에겐 마스크 착용이 방어책이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앞엔 공격은 커녕 방어책도 없다. 잡을 수 없거니와 돌이키는 건 더욱 난망인걸 어쩌랴. 나오는 새치야 염색할 수는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먹은 나이는 토해낼 수도 없다. 정신없이 봄날이 갔다. 덕분에 올 가을엔 풍년이 들 것인가? 늙은 자의 아름다움은 백발이니라 (잠언 20:29)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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