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악수
보스톤코리아  2020-03-30, 11:00:10 
한국 전직 대통령 이야기이다. 수많은 악수에 손이 무척 아팠다고 했다. 그가 한창일 적에 사진이 있다. 악수를 청하는 상대방에게, 손을 감추는 광경이었다. 열렬한 팬이었던 상대방 아주머니는 무척 무안했을터. 손한번 잡아봐야 겠다는 욕심은 말릴 수없다.

나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반가운 분을 만나면, 손 한번 잡아 봅시다 라고 요구아닌 요구를 한다. 악수 한번 하자는 말이다. 악수만 하는 건 아닐테니, 몇마디 인사말도 오고 간다. 악수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건 동창회 모임때일 수도 있다. 마주 잡는 손은 오랫만이라 반가워 힘차고,  흔들리는 팔엔 힘이 넘쳐 즐거운 거다. ‘어이, 많이 늙었네.’ ‘사돈 남 말하네.’ 악수하며 오가는 인사말이다. 

주먹 악수도 있다. 몇년전 오마바 대통령이 하던 그 인사법을 말한다. 그저 눈인사만 하기엔 뭔가 섭섭할테니, 상당히 주먹악수는 그럴듯 하다. 하이파이브도 있고, 포옹도 있다. 이젠 주먹치기/악수 (Fist Pump)보다는 팔꿈치 치기 (Elbow pump) 가 필요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왠지 가벼워 보인다. 그럴적에, 나이드신 분들께 그럴 수도 없다. 깊히 머리숙여 인사하는 방법이 제일 일것인가? 

= 어느 시인은 악수를 통해 감도를 측정하고, 성격과 마음까지도 읽는다 했다.  피부접촉의 사회적 의미라 이름 붙여야 겠다. 한편 인사법엔 어깨를 두드리는 것도 있다. 연장자가 나이 낮은이에게 주로 한다. 덕담이 아울러 가기도 한다. 김종삼 시인이다. 시인이 말한 할머니와 소와 악수는 애잔하다. 소 목덜미에 할머니가 손을 얹었다. 

물 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김종삼, 묵화)

내가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악수를 나눈다음이다. 왜 손이 그렇게 차가우냐? 내 오른손은 무척 차갑다. 왼손과 다른데, 그대의 찬 손 된거다. 하긴 요샌 악수도 제대로 할 수없다. 피차 찜찜할테니 말이다. 악수 반갑게 할 수있는 날을 기다린다. 

바나바에게 친교의 악수를  하였으니 (갈라디아서 2:9)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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