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조선여인의 눈 |
보스톤코리아 2020-03-16, 10:38:19 |
여자애들이 가지고 놀던 건 인형이었다. 인형은 금발의 긴머리였으며, 눈은 크고 콧날은 오똑했다. 오죽하면 인형같이 예쁘다는 말이 있을 것인가. 미국이나 유럽 어느나라 여배우들 모습이었으리라. 중학교 적이다. 뒷자리의 덩치 큰 녀석이 말했다. ‘미국 여배우와 결혼할거다.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 건 아니다.’ 어느 여배우 사진을 보고 했던 결심아닌 결심이었다. 다른 녀석이 말했다. ‘나는 카트린 드뇌브’ 듣던 모든 아이들이 어안이 벙벙했다. 그게 누군데? 하는 표정이었던 거다. 문희나 윤정희나 남정임도 아닌 프랑스 여배우였으니 말이다. 미인을 보는 눈도 국제적이며 이미 세계화 했던 거다. 그 친구가 봤던건 삼류통속 잡지였을 터. 몇년전 한국 축구경기중 이었다. 상대방이 한국팀을 향해 째진 눈이라 놀렸다 했다. 이젠 그런가 보다 하고 만다. 실은 한국인의 눈은 가늘어 동그랗지는 않으니 말이다. 대신 찔레꽃 향기는 날 수 있겠다. 신석정 시인이다. 네 눈망울에서는 초록빛 오월 하이얀 찔레꽃 내음새가 난다. (신석정, 네 눈망울에서는) 영화 기생충에서 딸아이 이야기이다. 배우는 썩 미인은 아니라 했다. 주위에서 흔히 만나는 평범한 한국여자 인게다. 하지만 극중 배역과 배우의 모습은 제법 어울리는 모양이다. 주목하는 건 그의 눈이다. 눈이 너무 커서 겁먹은 듯 보이는 건 아닌데, 매력이 있어 보인다. 어느 감독이 말했다던가. 그 여배우의 눈은 ‘조선 여인의 눈.’ 그렇게 봐서 그런가. 조선여인의 눈이 아마 그러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한장면이 인상적이다. 그 여배우의 대사臺詞이다. 당돌해 보였다만 여전히 귀여운데, 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한거란다. "제시카는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니 사촌" 아카데미 수상식에서 작품상을 호명한 제인폰다는 여전히 아름답더만. 그이는 이미 여든을 넘었다던가. 하긴 카트린 드느브의 눈망울은 여전히 컸고, 완숙한 미인이더니. 그나저나, 눈은 손으로 비비지 마시라. 어둔 눈 즉시 밝아져 큰 영광보게 하소서 (찬송가, 귀하신 주님 계신곳 중에서)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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