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아껴둔 어제 |
보스톤코리아 2020-01-20, 12:17:07 |
존레넌은 비틀즈의 멤버였다. 그는 테가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었다. 내 안경도 동그란테 이다. 장발인 아이가 내 안경을 써봤다. 거울을 보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아, 죤레넌처럼 보인다.’ 쳐다보던 내가 동의 했다. 존레넌이 살아있다면 올해 여든이다. 비틀즈의 노래중 Yesterday가 있다. 오래전이다. 라디오에선 이 팝송이 흘러나왔다. 뜻은 몰라도 선율은 듣기에 삼삼했다. 자주 들려왔으니 귀에 익었던 거다. 이 노래가사를 한국어로 번역 한다면, 듣는 감상이 다를 수도 있겠다. 1절 가사이고 내 스스로 번역/번안 했다. Yesterday All my troubles seemed so far away Now it looks as though they're here to stay Oh, I believe in yesterday 지난 날엔 내 모든 시름이 멀게만 느껴졌어요. 이젠 그 걱정이 다시 다가 왔군요. 아, 지난 날을 그리게 되네요. (Yesterday, 가사 1절) 이곡을 피아노로 다시 들은 적이 있다. 아이가 이따금 연주하곤 했다. 내 몸은 피아노에 가까이 다가갔는데 선율을 타고 마음은 어제로 돌아가는듯 싶었다. 콧노래까지 따라 할뻔 했고 감흥이 되살아 났던 거다. 감동이 세월과 공간을 넘어섰다.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난 그땐 도대체 어떤 모습을 할까~” 가수 이장희가 즐겨 부르는 노래다. 나도 이 노래를 들었을 게다. 들을 적엔 큰 감동은 없었을텐데, 육십을 바라다 보기엔 아직 어렸음에 틀림없다. 노래하던 청년 이장희도 일흔을 훌쩍 넘겼다. 100세가 된 김형석교수님이 한 말이다. ‘철이 들려면 60은 되어야 한다.’ 분명 가수 이장희도 철은 낫을 터. 아까운 청춘이요 안타깝게 아껴둔 어제. 귀하기만 한 어제요 청춘을 낭비하지는 않았나 은근히 걱정한다. 철이 들었는지 그것도 아리송하다. 하지만, 인생이 달리 보일적도 있고 행복하다고 감사히 여기는바. 우리부부도 그 아끼던걸 새롭게 시작하고파 한다. 듣는 아내가 한마디 안할리 없다. ‘당신만 행복하면 다냐?’ 철 좀 들어라!.’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9)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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