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반도체 가이, 한국 보스톤 진출 돕겠다 |
<특별 기획> 보스톤을 움직이는 한인들 1. 브라이언 이 세내야 대표 / MiT Open Learing, Senior Adviser 머신투머신 SaaS 전문회사 세나야 2010년 창업 미래교육 티칭 없어지고 오로지 러닝으로 대체될 것 |
보스톤코리아 2020-01-16, 20:56:33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이미 도착시간을 안다. 스마트폰에서 만나는 내비게이션 덕분이다. 그러나 어떻게 목적지에 도착하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내비게이션이 주는 도착시간은 가상이지만 어떻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지는 철저한 현실이다. 현대는 이처럼 가상과 현실이 뒤섞여 있다. 이곳이 우리가 서있는 좌표다. 이 좌표는 4차산업으로 이어지는 길이라는 것이 브라이언 이(Brian Lee) 세나야(Senaya, Inc.) 대표의 설명이다. “4차산업이란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이미 도착하기 전 언제 도착할 것인지 알게 해준다. 아마존이 주문하기 전 이미 수요를 예측해 물건을 배송한다는 개념과 유사하다.” 4차산업의 개념은 그럼에도 알 듯하면서도 잘 잡히지 않는다. 4차산업처럼 보스톤 사람들에게는 가깝고도 먼 곳이 케임브리지 켄달스퀘어(Kendal Square)다. 세계 최고의 바이오클러스터이자 첨단 창업의 현장이지만 특별히 관계되지 않은 사람들에겐 또 다른 도시 건물에 불과하다. 켄달스퀘어에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선 그 안의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브라이언 이 세나야 대표를 만난 것은 12월 10일 케임브리지 켄달스퀘어의 레스토랑 캐탈리스트(Catalyst)와 MIT 오픈러닝 본부에서였다. 세나야는 머신투머신(M2M) 기기와 SaaS (Solution as a Service)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다. 2010년 창업한 이 회사는 4차산업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회사중의 하나다. 눈에 띄는 것은 초기에 산제이 사마(Sanjay Sarma) MIT 교수, 서남표 전 카이스트 총장이 이사진으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창업 전 그는 미 스티븐스공대(Stevens Institute of Technology) 교수를 거쳐 시멘스, 사이프러스, 시게이트 등 주로 반도체 회사에서 연구자로, 또 임원으로 근무했었다. 그와 4차산업, 오픈러닝 등에 관한 긴 이야기를 나눈 후 물었다. 여러 번의 전직, 창업, 그리고 MIT 오픈러닝까지 쉽지 않은 길을 어떻게 걸어왔느냐는 것이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절실함(Desperation)”이었다고. 출발시 도착시간을 알 수 있을지라도 도착하고자 하는 절실함이 없다면 우리는 도착이란 단어를 만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IOT 기업 세나야(Senaya) 시게이트(Seagate)의 차세대 SSD개발사업본부 본부장이었던 브라이언 이 대표는 2010 년 세계 경제위기시 시게이트가 사업부를 삼성에 넘기면서 회사를 떠났다. 그동안 여러 회사에서 근무했던 그는 자신의 사업을 하자고 결심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하겠다는 생각에 오래 일을 할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한 것이다. 스스로를 “반도체 가이”라고 호칭한 이 대표는 이것 저것을 탐색한 끝에 한국에 있는 친구와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를 이용한 사업을 계획했다. 당시 하이닉스에서 FeRAM이라는 기술을 이용해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칩셋을 만들어 RFID를 아주 작고 싸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RFID에 생소한 이 대표는 도움을 받기 위해 RFID계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뉴욕 소재 RFID 저널 매거진 편집장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항상 최고의 전문가와 일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던 그는 기술적으로 RFID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편집장은 MIT 산제이 사마 교수를 추천했다. MIT AUTO ID 랩의 창시자인 산제이 사마 교수는 연구진들과 RFID를 표준화 시켰고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의 근간을 만든 장본인이다. 이대표도 “IOT란 말이 처음 만들어진 곳이 MIT AUTO ID 랩이다. 산제이 교수는 기술적으로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존경받는 리더”라고 그를 평했다. 이 대표는 MIT AUTO ID 랩을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 사마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바로 답장은 오지 않았다. 이메일을 보내기 여러 차례, 만나보자는 연락을 받았다.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는 “RFID 반도체 칩을 경쟁자 대비 3분의 1 크기로 만들어 가격도 줄일 수 있고 성능도 제일 좋게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마 교수는 “앞으로 RFID는 거의 무료로 배포해야 하므로 의미가 있다”며 그의 의견에 동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사마 교수에게 이사(Board) 직을 제안해 그를 영입했다. 이렇게 해서 그는 MIT 오토아이디랩의 창시자인 사마 교수와 인연을 맺었다. 사업 출발은 순조로웠다. RFID 시제품을 만들어 실험을 끝내고 월마트에서 5억개의 칩셋을 독점적으로 구입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하이닉스가 SK에 넘어가면서 이 대표에게 좌절을 안겼다. 하이닉스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RFID를 더 이상 생산치 않기로 하면서 파트너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사마 교수의 소개로 전세계 70% 팔레트(Pallete)를 리스하는 회사의 팔레트에 추적장치를 설치하는 일을 맡게 되며 IOT분야로 진출하게 됐다. 현재 세나야는 센서를 부착해 무선으로 추적하는 머신투머신(M2M) 기기와 SaaS (Solution as a Service)를 제공하고 있다. SaaS란 장비나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뜻한다. 이 대표는 “물건만 팔거나, 소프트웨어를 팔면 소비자가 다른 선택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까지 같이 제공해 고객의 충성도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OT는 자연적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산업으로 연관되어 있다. <박스로 설명> 사물인터넷(IOT), 가전제품을 비롯한 각종 장비에 센서와 통신장비를 설치해 인터넷을 통해 무선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온도조절기(Thermoset)에 센서를 부착해 인터넷으로 연결한 후 스마트폰으로 집안의 온도를 조절하는 것 등이 하나의 예이다. 오픈러닝(Open Learning)-장래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닌 학습하는 것 이 대표를 만나면 명함을 두장 건넨다. 하나가 세나야 대표 명함이라면 다른 하나는 MIT 오픈러닝의 상임 고문(Senior Advisor) 명함이다. 케임브리지 테크놀로지 스퀘어 600번지 2층에 위치한 오픈러닝 연구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픈러닝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올해 사우디아라바이에서 열리는 세계 정상 회의, G20 산하 T20(Task Force) 분과 6번째 교육경제분과에서 미래교육을 위한 플렛폼 개발을 위한 제안서 준비에 한창이었다. MIT 등 몇 개의 선도적인 교육기관들과 협력해서, 오픈러닝 플랫폼을 개발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세계에 제공한다는 제안서다. 오픈러닝의 문제점을 세계적인 협력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 대표가 제기하는 오픈러닝, 즉 미래의 교육프로그램이 해결해야 할 것은 지속가능성, 기존의 교육대비 비용절감, 자발적 동기유발 등 세가지 문제다. 산제이 사마 교수를 돕기 위해 제시했던 미래교육의 문제와 해결방안을 산제이 사마 교수는 라파엘 MIT 총장에게 설명했고 이를 기반으로 MIT 오프러닝랩이 만들어졌다. 오픈러닝랩은 MIT 부총장인 사마 교수가 맡아 운영한다. 2013년에 설립된 MIT 오픈러닝은 현재 200명 이상의 교수와 연구진을 갖춘 세계 최대의 미래교육 연구기관으로 성장하였다. 오픈러닝에 기초한 이 대표의 향후 교육에 대한 생각은 가히 혁명적이다. 이 대표는 “미래는 가르치는 것(Teaching)은 없어지고 모든 것은 새로운 학습(learning)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대학은 물론 각급 학교와 학년, 학위 등의 학재까지도 없어지거나 새로운 개념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대표는 “자신은 핵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획득했지만 자신이 일하는 반도체와 하등의 상관이 없었다. 배우는 것은 오히려 유튜브나 인터넷 등을 통해 더 많이 배운다.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쪽을 도와주다 보니 생물학을 MIT EDX를 통해 온라인으로 수강하고 있다. 그것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직강”이라고 말한다. 이 대표에 따르면 “모든 사람에게 획일적인 교육규격을 정한 것이 커리큘럼인데 미래는 개별적인 학습이 중요해져서 기존의 커리큘럼은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80대 20룰, 즉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에 80%의 시간을 쏟고 부족한 것에 20%를 쏟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오픈러닝의 한 축은 온라인 러닝이고 다른 한 축은 추후 전공이 아닌 다른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싶을 때, 이를 지원해줄 수 있는 평생교육프로그램(Life-long Education) 이다”고 말한다. 이처럼 미래의 교육은 현재의 교육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지만, 아직 미래의 교육을 지원할 만한 체계나 인프라가 없다는 것이 MIT 오픈러닝의 출발점이다. 4차산업 –새로운 통화개념 도입 필요 4차산업은 현재 진행형이고, 아직 뚜렷한 정의가 아직 없지만 다양한 자동화된 디지털의 융합이라 해도 무방하다. 4차 산업의 일부는 이미 우리 삶에서 사용되고 있거나 아직 오지 않는 것들도 있어 현재로서는 여러 가지 실험적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 대표는 4차산업으로 일컬어지는 디지털의 시대에는 부의 재배치와 이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았다. “4차 산업이 발전될 수록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자동화가 이루어 지고, 노동과 직업이라는 개념은 새롭게 정립될 것이다. 노동을 해야 임금을 받는 현재의 개념은 더이상 지속 가능해지지 않는다. 수익은 노동만 통해서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참여나 이용 등을 통해서 이루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유튜브를 보는 것만으로도 수익이 만들어지는 세상이 올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시스템의 일환으로 현금이나 크레딧카드와는 다른 새로운 통화개념이 나와야 한다.”고 봤다. 어떤 것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에 대한 보상이 뒤따를 수 있는 사이버 통화(Cyber Currency)말이다. 그 한가지로 블록체인이 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태어나는 모든 사람은 평생 먹고 살 수 있고, 아팠을 때 무료로 병원에 갈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 그런 시대가 와야 한다. 오지 않으면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오로지 전쟁이다. 그만큼 과학은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는 지난 50년간 가격, 크기, 그리고 파워 면에서 1조배 이상 발전했다. 이 추이는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그것이 기반이 돼서 4차산업이 된 것이다.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센서, 커뮤니케이션 등이 서로 움직이면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공존하는 미래 세계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4차산업과 한국 그리고 케임브리지 –인 앤 아웃, 아웃 앤 인 케임브리지에는 4차산업과 관련된 기술과 브레인 파워가 몰려 있는 곳이다. 그곳에 발 딛고 있는 이 대표는 “4차 산업이 한국으로서는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밝혔다. 4차산업의 개념은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4차산업을 통해 미래의 먹거리가 생긴다. 4차산업의 기반 기술과 인프라, 그리고 수준 높은 인적자원이 있는 한국으로 봐서는 4차산업은 우리에게 기회”라는 것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4차산업 관련 한국은 전세계의 4-5위에 위치한다. 디렘이나 낸드플래시는 전세계의 60-70%, 충전식 배터리는 50% 이상을 생산한다. 5G와 같은 무선통신은 세계최고의 수준이고, 소프트웨어도 잘 발달되어 있다. 인터넷과 무선통신 등의 인프라도 세계 최고수준이다. 문제점도 있다. “한국은 혁신지수는 높은데 기업지수는 상대적으로 낮다. 또 시장의 규모도 작다. 2만개의 벤처 중 매년 10-15% 폐업한다. 반대로 사우디 아라비아, 우루과이 등은 혁신지수는 낮지만 기업지수는 높다. 미국은 혁신지수와 기업지수가 비교적 균형을 이루고 있다. 우리의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으로 성공을 하려면 다른 여러 나라와 국제적으로 제휴하여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지적이다. 케임브리지에 있는 이 대표는 그래서 “인사이드 아웃 아웃사이드 인(inside out, outside in)을 하고자 한다. (이 대표와 보스톤의 전문가들이) 문화, 언어, 제도, 그리고 비즈니스 속성을 잘 알고 있으니 도와줄 수 있는 길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자신들이 얼마나 뛰어난 줄 모르는” 한국의 4차 벤처를 미국으로 또 미국의 기술을 한국으로 향하게 하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의 현실을 이렇게 지적했다. “2010년 컨퍼런스로 한국을 찾았을 때 IoT 관련 150개 기업의 브로셔를 받았었다. 2018년 다시 방문했을 때 단 3개의 기업만이 살아남아 있었다. 너무 일찍 시작한 게 관건인데, 그만큼 지식과 경험은 이미 축적되어 있다” 이 대표는 “이런 인사이드 아웃, 아웃사이드 인은 혼자 개인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곳 보스턴에 있는 뜻있는 한국인들이 힘을 합쳐 유기적으로 협력할 때 비로서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 해서 이를 위한 초석을 놓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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