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좋은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
보스톤코리아 2020-01-06, 11:04:43 |
지난해 봄부터 붙들고 있었다. 이 졸문을 말한다. 몇자 끌적이매, 팽겨쳐 두매, 몇번을 계속했다. 막판까지 진통이었는데, 장고長考끝에 악수惡手일수도 있다. 급기야 해를 넘겼고, 더이상 미룰 수는 없었다. 미완未完로 남겨둘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졸문이 좋은 글이라는 억지는 아니다. 올 새해에는 좋은 말만 했으면 한다. 하지만 막상 떠오르는 좋은 말도 많지 않다. 모두 사라졌던가. 좋은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했는데 말이다. 지난 여름 광화문 글판이 걸렸다. 읽다 접어 둔 책과 막 고백하려는 사랑의 말까지 좋은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광화문 글판, 김남조) 내게 잊혀지지 않은 한국영화 대사도 있다.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중 형사가 용의자를 향해 한 말이다. 십수년전 일텐데, 내 머리속에서 잊혀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영화에 나왔던 사건의 진범이 밝혀졌다고도 했다. 그가 이미 교도소에 있다든데, 나쁜일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모양이다. 미제未濟는 없다는 말이다. 하긴‘언제 밥한번 같이 먹자.’는 말은 그닥 좋은 말이라 할수는 없다. 그저 과히 나쁘지 않은 인사라 여긴다. 연이어 떠오른 영화장면이다. 십수년전 쇼생크의 탈출이라는 미국영화가 있다. 교도소 마당에서 죄수 둘이 나누는 대화이다.‘Hope is a good thing, maybe the best of things, and no good thing ever dies.’ ‘희망은 좋은 것이지요. 어쩌면 가장 좋은 것인지도 몰라요. 그리고 좋은 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좋은 것은 두고 떠나는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해도 사라져 갔다. 다사다난이라 했으니 좋은 것만 있었다고 강변할수는 없다. 흔적만 남았을 텐데, 그 기억들을 들고 올해로 넘어왔던 거다. 하지만 올해에도 기여코 희망과 사랑을 잊어서는 아니될터. 좋은 말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을테니 말이다. 행복의 시작은 좋아하는 걸 하는 거란다. 부디 새해에는 좋아하는 이들과 어울려 밥한번 같이 드시라. 행복해 질수도 있을거다. 좋은것만 들고 한해 보내시라. 근하신년. 더 좋은 것 곧 구원에 속한 것이 있음을 확신하노라 (히브리서 6:9)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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