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코리아

[아버지는 이화랑인데 곧 위화랑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숙명공주인데 곧 지소태후의 딸이다. 이화공이 모랑공의 처의 동생으로 함께 지소태후를 섬겨 사랑을 받았다. 모랑공이 죽자 이화공이 모랑공을 이어 태후의 사신私臣이 되었다. 숙명공주는 왕후의 지위로 이화공의 아름다움에 깊이 빠져 골품骨品을 초개처럼 내버리고 동혈同穴의 벗이 되기로 약속하여 손을 잡고 출궁하여 종신토록 배반하지 않는 것이 마치 낭狼과 패狽가 서로 의지하는 것 같았다.182) 평자評者 중에는 비난하는 자도 있으나, 가만히 생각하면 또한 장하지 않은가! 눈이 맞아 출궁했을 때, 제帝의 노여움이 혁혁하여 무거운 형벌이 앞에 있어 목숨이 털끝 같았으나, 오히려 부둥켜안고 사랑하며 굴하지 않아 우리 신국神國의 대성인 원광대법사를 낳았으니, 진실로 하늘의 뜻이다. 성대하고 지극하도다.]

먼저 보리의 부계를 보면 아버지는 이화랑이다. 이화랑은 4세 풍월주를 역임하였다. 이화랑의 아버지는 초대 풍월주를 역임한 위화랑이고 어머니는 준실부인이다. 위화랑의 부모는 섬신공과 벽아부인이다.183) 이화랑의 어머니 준실의 부모는 이흔과 준명부인인데 그들의 아버지는 제20대 자비왕이고, 이흔의 어머니는 김씨로 후궁이었으며 준명은 왕후 파로부인의 딸이다. 그리고 준실의 오라비 수지공은 법흥왕의 누이인 보현공주와 결혼하여 박영실을 낳았다. 수지공이 김씨인데 영실은 박씨로 기록되어 있다. 아마도 왕후인 연제부인이 박씨이기에 보현공주는 어머니의 성을 따르고 자식들에게도 박씨 성을 따르게 한것 같다.

다음은 보리공의 모계를 보면 어머니 숙명공주의 부모는 태종과 지소이다. 태종 이사부는 역사에 길이 남아 후세까지 그의 업적이 회자되지만 선대의 기록이 거의 없다. 다만 내물왕의 4세손이란 기록과 삼국유사에는 박씨로 이름은 이종伊宗으로 등장한다. 지소는 법흥왕과 보도왕후의 무남독녀로 삼촌인 입종과 혼인하여 진흥왕을 낳았다. 입종은 요절하였고 그 후 남편으로 이화랑, 태종 이사부, 박영실, 구진 등 외에도 사신/침신들도 다수 있었다.

이화랑의 누이 준화는 3세 풍월주를 지낸 모랑과 혼인하였다. 모랑과 이화랑은 일찍이 진흥왕을 낳고 청상과부가 된 지소태후를 섬겼다. 그러다가 모랑공이 풍월주에 재임중 지방 순시를 하다가 객사하였다.184)

숙명공주는 지소의 명에 의해 동복이부의 오라비 진흥왕과 결혼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사랑하지 않았다. 진흥왕은 정비 사도왕후를 사랑하였다(사도는 박영실과 옥진의 딸로 대원신통의 인맥姻脈이다). 그러나 지소태후는 진골정통인 자신의 딸로 정비를 삼으려고 했다. 그러던 중 숙명과 지소의 사신私臣 이화랑이 사랑에 빠져 월담하여 궁성 밖에서 살았다. 그들의 야반도주로 왕과 태후는 노하였다. 결국 지소태후는 사랑하는 연인과 딸에게 형벌을 내릴 수 없었고, 그들의 결혼을 허락하였다. 그들은 두 아들과 두딸을 낳았는데 장남은 신라의 대승 원광법사이고, 차남은 화랑도의 수장을 지낸 보리이다. 보리는 풍월주의 임무를 마친 후 불문에 입문했지만, 기록이 다만 ‘고승전’에 전한다고 화랑세기에 있다. 아쉽게도 고승전이 현존하지 않기에 그의 불도佛道에 관한 생은 알 수 없다.

182) 낭狼과 패狽는 중국의 전설속에 나오는 이리를 말한다. 낭은 앞다리가 짧고, 패는 뒷다리가 짧아서 항상 둘은 붙어 다니면서 서로 도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한다.

183) 벽아부인은 500년을 전후하여 당시 신라에서 가장 아름다웠다는 벽화의 어머니이다. 제21대 소지왕이 날이군으로 지방 순시를 나갔다가, 그 지방 파로가 바치는 딸 벽화의 미모에 빠져 경주서 영주까지 잠행을 하면서 사랑을 나누다가, 500년에 그 모녀를 왕궁으로 데려와서 후궁으로 삼았다가 벽아를 섬신공과 혼인시켰다.

184) 3세 풍월주를 지낸 모랑은 법흥왕의 아들이다. 법흥왕은 백제 동성왕의 딸인 보과공주를 후궁으로 삼아 남모와 모랑을 낳았다. 원화였던 남모는 준정에 의해 살해되었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일부를 보면, “두 여인이 아름다움을 다투어 서로 질투하여, 준정이 남모를 자기 집에 유인하여 억지로 술을 권하여 취하게 되자 끌고 가 강물에 던져 죽였다. 준정이 사형에 처해지자 무리들은 화목을 잃고 흩어지고 말았다.”

후궁이긴 하지만 이국으로 와서 슬하에 남매를 두고 행복하게 살아온 보과공주의 말년은 그리 행복하지는 않았다. 딸 남모는 낭도의 수장인 원화로 있다가 살해되었고, 아들 모랑 역시 화랑도의 수장인 풍월주의 위位에 있다가 그만 병을 얻어 객사하였다. 모랑은 위화랑의 딸인 준화와이 사이에서 딸 준모를 낳았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1. 미 의료 체계 대 변화, 고급진료와 일반진료로 양분화되나

2. 주최고법원, 한인 고급 성매매 업소 이용 고객 재판 공개 결정

3. 트랜스젠더 입장 거부한 한인 찜질방 성차별 소송 승소

4. 올해는 더욱 특별하게, 보스톤의 크리스마스 이벤트 총정리

5. 매스제너럴 브리검 소속 의사들, 베스이스라엘 레이히로 옮겨

6. 벌링턴 H 마트 참치 해체쇼 30일 토요일

1. 피아노 문외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 임윤찬의 보스톤 데뷔연주

2. 노스쇼어몰 한국식품업체 노동법 위반으로 5만여불 범칙금

3. 보스톤 박사학위 저소득자들 불안한 삶 “일자리가 없다”

4. 포브스 선정 ‘뉴 아이비리그’ 대학에 보스톤칼리지 포함

5. 남과 비교한 사교육비 지출, 한국 출산율 저하 초래 입증

6. 한류가 보스톤미술관의 주인공, 역사적 전시회 시작된다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