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도장 |
보스톤코리아 2019-09-30, 10:38:52 |
한국을 방문중이었다. 일이 있어 구청에 갔을 적이다. 담당자가 물었다. 도장과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왔는가. 물론 그걸 가지고 있을리 없다. 강정식 시인이다. 수입 인지 붙여 붉은 도장 '꽝' 찍어 주는 호적 등본에서부터 시작되어 주민 등록 번호는 암호처럼 귀퉁이에 작은 글씨로 쓰여 있을 뿐이다 (강정식, 역사탐구 중에서) 한자 문화권이라 한다. 한국과 중국과 일본이라 했다. 한중일 문화권엔 재미있는 특징이 있다. 모두 도장을 사용한다는 거다. 심지어 월남도 도장이 있다고 했다. 유튜브에서 봤다. 일본천황이 서류결재하는 모습이었다. 서류를 읽고 왕실도장을 찍고 있었다. 결재는 먹을 뭍힌 붓으로 이름을 적었고, 이어 도장을 조심스럽게 찍었던 거다. 구식이라기 보다, 격식이라 해야 하겠다. 일본왕실 도장도 국새라 하는지 그건 모르겠다. 오늘날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도장을 찍는게 주임무인 공무원이 있단다. 각종 훈포장과 임명장뿐 아니라 중요 외교문서에 국새를 찍는다는 거다. 무려 1년에 1만 수천장을 찍는다 했다. 국새의 무게가 3킬로그램이 넘으니 무겁다고도 했다. 힘든 중노동일수도 있겠다. 어디 나랏님들 뿐이랴. 옛적 선비들도 글이나 그림엔 낙관을 찍었다. 낙관도 도장이라 할수도 있겠다. 내 선친도 작은 도장을 항상 지니고 다니셨다. 이름하여 결재 도장인게다. 나역시 도장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이야 어디 쳐박혀 있는지 알 수없지만 말이다. 그만큼 쓸일이 없다는 거다. 미국에선 도장을 볼일도 없고, 볼수도 없다. 사인이 대신한다. 이젠 사인마저도 필요치 않을 수도 있겠다. 전자서명이다. 우등상이건 개근상이건 학교장 직인이 찍힌다. 한국에선 도장소동이 일어났다. 표창장이라던데, 누군가 몰래 가짜직인을 찍어 위조했다던가. 아니면, 허락없이 마구 찍어냈다던가. 그 조서에 왕의 도장을 찍어 (다니엘 6:8) 첨언: 사진은 고종황제어새皇帝御璽 이다. 글자가 모두 좌우대칭인가 한다. 심지어 어御자까지 대칭스럽다.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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