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미국 경제 최장기 호황중, 그런데 체감경기는 왜?
파이낸셜 타임스, 경기 성장 121개월째 진입
1991년 3월부터 2001년 3월 황금기 추월해
보스톤코리아  2019-07-03, 22:08:39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믿거나 말거나 미국 경제가 지난 1854년 이래 최장기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그러나 체감 경기는 과거 호황기에 비해 좀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FT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황금기(Golden Era)로 불리는 지난 1991년 3월부터 2001년 3월까지 시기를 이미 추월해 성장 121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유로존 위기와 개발도상국들의 격변 등 불안한 국제 정세 및 미중 관세 전쟁을 필두로 하는 무역 전쟁 등의 악재들도 미국 경제 장기 호황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통상 경기침체(Recession)는 국내 총생산(GDP) 지수가 연속 2분기 감소하면 침체로 접어들었다고 정의를 내리나 전국경제연구소(NBER)는 더욱 광범위한 질적 정의를 이용해 현재 미국 경기 확장은 지난 2009년 6월부터 시작됐다고 간주하고 있다. 

NBER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이달 들어서 확장 121개월째로 접어든 것으로 세계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경제 확장 평균 기간의 2배가 넘는 기간 동안 연속 성장하고 있다. 인베스코(Invesco)의 브라이언 레빗 전략분석가는 “이 기간은 비틀즈가 함께 활동한 시간보다 더 길며 180부작의 NBC 드라마 사인필드 방영 기간보다도 길다. 또한 인스타그램보다도 더 오래됐다”고 실감나게 표현했다. 

올해 들어서 미국 경제는 1분기에 연간 환산치 3.2% 성장했으며 애틀랜타 연준에 따르면 현재도 약 1.5%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경제 하강에 대한 두려움이 투자가들과 경제학자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 무역 전쟁의 임시 휴전도 경제 성장이 종료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없애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G20 정상회담 이후 증시는 소폭 상승했으나 이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 시장은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없었다. 모건 스탠리의 체탄 아야 수석 경제학자는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비즈니스 자신감 및 기업 투자는 2년래 가장 저하됐다. 글로벌 경제 성장도 향후 더욱 더디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 침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경제 호황에도 불구하고 실제적 호황을 체감하기는 어렵다. RBC 캐피털 마켓에 따르면 현재 미국 총생산(GDP)은 금융 위기 이전 정점에 올랐을 때보다 약 20% 성장에 그치고 있다. 금융 위기 이후 회복 속도도 많이 약화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 1990년대 황금기 성장 시기의 미국 경제 규모는 경제 침체에 돌입하기 전 경제 정점때보다 41% 성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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