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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미실궁주가 삼조三朝를 차례로 섬겼는데, 형제가 핏줄이 달라 움직이면 어려움이 많았다. 은륜공주 또한 골骨을 믿고 방탕했다. 공은 한결같이 세종공이 미실을 대접하는 것처럼 하고 불문에 부쳤다. 태양공주는 은륜의 형으로 공과 더불어 가까이 살았는데 공을 유혹함이 심했으나 공은 한번도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공의 청렴과 지킴이 이와 같았다고 한다.

찬하여 말한다: 맑게 삼가고 덕을 닦아 훌륭한 명예를 지켰다. 세종의 아들이고 미실의 소생이다.

세계: 세종조와 미생조에 자세히 보인다.]

24세의 나이로 화랑도의 풍월주에 올랐던 하종이 588년에 부제인 보리공에게 물려주고 이임하였다. 그의 부모는 세종과 미실이다. 미실은 세종의 부인이었지만 제24대 진흥왕, 그의 차자 제25대 진지왕, 장자 동륜태자의 장남인 제26대 진평왕까지 삼대왕을 차례로 섬겼다. 미실을 중심으로 그녀의 남자들을 보면 세종과 혼인하여 입궁하기 전에 연인이었던 5세 풍월주 사다함, 사다함은 요절하였다. 그리고 남편 세종과 11세 풍월주를 지낸 하종과 옥종을 두었다. 그리고 7세 풍월주를 지낸 설원랑과는 16세 풍월주를 역임한 보종를 낳았다. 설원랑은 미실이 영흥사에서 병이 들어 죽을 때까지 곁에서 간호하며 자신이 그 병을 대신 앓기를 기도하였다. 미실은 수 많은 남성들 중 설원랑과의 관계를 가장 진실하게 생각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설원랑과 낳은 보종이 막내 아이라서 가장 사랑하였다. 미실은 동생 미생과도 사통하였다. 그리고 진흥왕의 후궁으로 총애를 받으면서 왕후에 버금가는 권세도 누렸다. 진흥왕과는 반야공주, 난야공주, 수종전군을 두었다. 또한 동륜태자와는 딸 애송공주를 낳았다. 다음으로는 진지왕 김사륜에게 색공하였고, 진평왕과는 딸 보화공주를 두었다.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미실의 남자들이다. 자녀는 4남4녀를 두었다.

은륜공주, 은륜은 진흥왕과 왕비 사도의 딸이다. 그들은 3남4녀를 두었다. 장남은 동륜태자로 제26대 진평왕의 아버지이다. 차남 사륜은 제25대 진지왕이다. 삼남 김구륜은 미실의 딸 보화공주와 결혼하여 김선품을 낳았다. 김선품이 12세 풍월주 보리공의 딸 보룡과 결혼하여 태어난 장녀(김자눌)가 문무왕의 비 자의왕후인데, 그녀가 ‘흠돌의 난’ 을 평정한 후 화랑도를 폐지하고 낭도들을 병부에 소속시켰다. 하지만 지방까지 하명되지 않자 다시 부활시켜 풍월주와 국선의 이원체제에서 풍월주를 폐지하고 국선으로만 운영하였다. 진흥왕과 사도왕후의 딸들은 네명인데, 장녀 태양공주는 진평왕의 후궁이고, 아양공주는 김유신의 조부 김무력과 혼인하였다. 은륜공주는 진평왕의 후궁이었는데 방탕한 생활로 인하여 왕의 총애를 잃었고, 사도왕후가 대원신통의 골의 약화를 염려하여 하종과 혼인시켰다. 당시 하종은 이미 정처가 있었다.

하종의 정처는 7세 풍월주를 역임한 설원랑의 딸인 미모美毛였다. 그들은 아들 모종공과 딸 유모와 영모를 두었다. 모종은 후일 22세 풍월주을 지낸 양도의 아버지이고, 영모는 김유신의 정처가 되었고, 언니 유모는 후처가 되었다. 유모는 처음에는 14세 풍월주 김호림의 아내였다. 호림공은 8세 풍월주 문노의 딸인 현강과 결혼했었는데 현강이 조졸하였다. 그리고 유모와 결혼하여 아들 김선종을 낳았다. 이 김선종이 자장慈藏율사이다.

하종은 성품과 처신에서 아버지 세종을 많이 닮았다. 세종은 미실의 색공과 색사에 개의치 않고 지극하게 감싸주었다. 하종 역시, 은륜이 후처가 되어 자녀를 낳은 후에도 행실이 정결치 않았지만 세종이 미실을 대하듯 하였다. 하종의 세계世系에 대해서는, 부계는 6세 풍월주 세종편에서 모계는 10세 풍월주 미생편에서 다루었지만 간단히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하종의 아버지는 세종전군이며, 세종의 부모는 태종과 지소이다. 태종의 부모는 아진종과 보옥공주이다. 아진종은 제22대 지증왕의 동생이며 습보공의 아들이다. 습보의 아버지는 복호이고, 복호의 아버지가 제17대 내물왕이다.

하종의 조모 지소는 법흥왕의 딸이며 진흥왕의 생모이다. 하종의 증조모 보옥공주는 소지왕의 후궁이기도 했다. 부모의 기록은 없다. 화랑세기에 기록이 있는데 아쉽게도 그 부분이 탈자되어서 알 수가 없다. 태종이 소지왕의 마복자이다.

하종의 어머니는 미실이며, 미실의 부모는 미진부와 묘도이다. 미진부의 부모는 아시공과 삼엽궁주이다. 아시공의 부모는 선모와 보혜이며, 선모의 부모는 장이와 수리이고, 장이의 부모는 복호와 보미이다. 미실의 어머니 묘도의 부모는 박영실과 옥진이다. 영실의 부모는 수지공과 보현공주이다. 보현공주는 지증왕의 딸이다.

그런데 500년 소지왕의 퇴위(폐위?)와 지증왕의 즉위 과정에서 정변이 있었을 개연성이 농후하다. 방계의 지증이 동생 아진종의 막강한 세력을 물리치고 왕위에 오르면서 아진종을 소지왕 장례때 함께 순장하였다. 그리고 보옥공주는 고구려에 볼모로 보냈다. 그 죄책감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지증왕은 502년 순장제도를 폐지했다. 하종은 부계로는 내물왕의 7세손이고, 모계로는 8세손이다. 591년 풍월주의 위를 보리공菩利公에게 물려주고 상선으로 물러 앉았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www.gch.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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