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
보스톤코리아 2019-05-27, 10:53:49 |
오래전 이다. 한국 기업 높은 분을 만나 저녁을 먹고 있었다. 그가 한숨쉬며 걱정했다. ‘경기가 말이 아니다. 바닥을 헤매고 있다.’ 내가 되물었다. ‘떨어져 바닥을 쳤으니, 다시 튀어 오르겠지요.’ 그가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요즈음 고무공은 바람이 너무 빠졌다. 튀어 오르는 건 고사하고 구르지도 않는다.’ 그가 쓴 웃음을 짓는게 보였다. 덩달아 나도 따라 웃었다. 배를 잡고 웃은 건 아니다. 데굴데굴 구르며 웃지 않았다는 말이다. 한국 경제가 말이 아닌 모양이다. 하긴, 언제 경기가 좋았다는 말은 들어본적이 있으신가? 나는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 경제가 제대로 돌아간 적은 없다는 말이다. 사방 어디서건 죽겠다는 소리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정신을 엉뚱하고 어처구니 없는곳에 쏟고 있는 건 아닌가? 덕분에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잘못되었다면 고쳐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말이다. 데굴데굴 구르게라도 해야 한다. 누가 그러더라. 진정한 중도는 좌와 우의 중간에 불변 붙박이로 있어야 하는건 아니다.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좌건 우건 옮겨 다녀야 한다. 내가 적극 동의했다. 혹자는 갈팡질팡이라 할지도 모르겠다. 좌측 신호등 켜고 우회전 한다 하던가? 하긴, 어느 전직 한국대통령은 어려움을 알고 쉽게 방향을 틀었다고도 했다. 그게 옳다. 현직에 있는 이들은 모두 그때 국무총리요, 비서실장 하던 이들 아니던가? 한국 여당 당수가 말했단다. ‘나 한테 혼나 볼래?’ 상대방 야당 원내총무를 향해 내뱉은 일갈이다. 어른이 아이를 혼낼적에 하는 투다. 과연 그가 힘이 센 모양이다. 아니면 어른 인가? 말투에 배를 잡고 웃어야 하나? 아니면 데굴데굴 구르며 웃어야 하나? 그는 전직 국무총리였다. 그가 골프를 무척 즐긴다 했다. 덕분에 중대한 일에 골프치느라 시간을 놓치기도 했다는데. 글쎄 골프공을 대리석 바닥위에선 잘 튄다. 하지만 골프는 잔디밭 위에서 한다. 골프공은 홀에 넣고자 퍼팅하면 데굴데굴 구른다. 광화문 교보빌딩에 다시 글이 걸렸단다. 서울은 벌써 초여름일게다. 제목이 고무공처럼 튄다.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그래도 살아 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쓰러지는 법 없는 둥근 공처럼’ (정현종,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2019년 봄, 광화문 글판) 바라 건대, 제발 튀어 오르게 하시라. 남을 혼내주기전에, 먼저 튀어 오르게 하라는 말이다. 튀어 오르는게 공만 있으랴. 오뚜기도 있다. 그에게 혼이 난다 해도 혼난 그도 다시 일어설 것이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마태 26:46)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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