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hany Health Care Center 공연 후기
요양하는 할머니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재즈미사, 한국가곡, 성가, 등 남성, 여성, 청소년, 혼성 합창으로
보스톤코리아  2019-03-29, 20:57:28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보스톤 한인 합창단(BKS, Boston Korean Singers)은 은퇴한 수녀님들과 할머님들을 뵈러 Framingham에 자리잡은 Bethany Health Care Center를 찾았다. 전날 밤에 내린, 아마도 이번 겨울을 보내는 마지막 눈이 어느새 녹아버린 화창한 한낮에 하나 둘씩 우리 BKS 멤버들은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작년과 달리 더 넓은 공연장에 훌륭한 음향 시스템까지 갖춰진 모습에 다들 약간의 흥분과 기대로 청중들을 만나게 되었다. 

박수치기 위해 손을 들어올리는 것도 힘들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계셨고, 공연 시작 30분도 더 전에 와서 리허설부터 진지하게 감상해주신 분들도 여럿이어서 긴장하며 준비를 하던 차에, 우리가 너무 굳어 있었나 보다.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우리를 이끌어주는 권정규 지휘자가 갑자기 소리를 낮추어 모두를 향해 얘기하기를, 웃읍시다! 수녀님들과 할머님들은 우리가 리허설하는 모습만 보고도 좋아하시고 웃고 계시는데, 우리는 너무 심각한 표정으로 서 있으니 지휘자가 보기에 걱정이 되었나 보다. 덕분에 긴장을 푼 우리도 지휘자님이 제일 심각하시다고 농을 던지며 다 함께 준비 완료!

뛰어난 현대 작곡가 중의 한 사람인 Bob Chilcott의 재즈미사곡 중 Kyrie와 Sanctus, 그리고 Benedictus로 공연의 문을 열고, 남성들만의 중창으로 뒤를 이었으며 초중고 학생들의 멋진 공연과 귀에 익숙한 Abba의 Thank you for the music을 부른 여성 중창 역시 청중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후반부에는 널리 알려진 성가들을 포함하여 영어 가사 노래들을 불렀는데 많은 분들이 따라 부르는 등 함께 하나되는 모습을 보니 더욱 흐뭇하였다. 대표적인 한국 가곡과 성가를 부를 때에는 더욱 짙은 감성이 묻어나와 사회자마저 그 감동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두 달 남짓 매주 연습을 하며 이 날을 준비해왔고, 1년만에 또 반가운 분들을 뵐 생각에 들뜨기도 하였으며, 봉사 공연이라는 좋은 취지에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기대했던 공연이었다. 하지만 올해도 역시 봉사하러 갔다가 오히려 우리 마음이 더욱 치유되고 가슴 벅차오르는 큰 감동을 선사받고 돌아오게 된 뜻깊고, 즐거운 그런 하루였다. 

공연자들 가족까지 포함하여 대략 80여명이 넘는 청중들과 우리 BKS 멤버들이 모두 하나가 된 이 날 공연장에는 따뜻한 봄날 햇살의 기운이 가득하였으며, 한 해를 또 기다려야 한다는게 너무 아쉽다는 한 수녀님의 말씀에 더욱 힘을 얻어 공연장을 나서는 발걸음이 기쁨과 아쉬움으로 가득하였다. 

나야말로 손꼽아 기다리게 될 내년 3월을 생각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내 마음엔 봄기운이 이미 완연하다…

보스톤한인합창단 제공 

 


보스톤한인합창단은 노래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이다. 남성합창반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반, BKS 여성합창반은 금요일 오전 10시 반, 청소년 반은 토요일 오후 3시 반에 모여 배우고 있다. 올해부터 기초반도 신설되어 화요일 저녁7시 반에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BKS 혼성 합창단은 격주 월요일 저녁 7시 반에 리허설을 가진다. 리허설과 수업은 웰즐리 힐즈 소재 보스톤 멘토스 음악원에서 이루어지며, 다음 봉사 활동과 공연을 준비할 예정이다. 클래스는 수시 등록 가능하며, BKS 합창단은 6월 중순부터 하반기 모집이 있을 예정이다.
문의: 보스톤 멘토스 음악원, 617-218-75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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