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세기花郞世紀, 11세 풍월주風月主 하종夏宗(1)
보스톤코리아  2019-01-28, 10:31:46 
하종의 어머니는 미실이고, 미실의 어머니는 묘도이다. 그리고 묘도의 어머니는 옥진이며, 옥진의 남편은 박영실이다. 영실공과 옥진의 혼인날 법흥왕이 친히 참석하여 축하를 해주었다. 박영실의 어머니는 보현공주인데 법흥왕의 누이이다. 즉 외삼촌인 왕이 결혼식의 하객으로 온 것이었다. 거기까지는 참 좋았는데, 옥진의 아름다운 미모에 마음이 움직인 법흥왕이 그만 그녀를 후궁으로 취했다. 현대는 물론이거니와 조선시대의 눈으로 보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지만, 이 부분은 당시 신라인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 가령 마복자 제도도 수긍하기가 쉽지않지만, 그들 가운데 수지공(父 이흔 – 母 준명공주), 태종공(아진 – 보옥공주), 융취공(덕지 – 융융공주) 등의 어머니들은 모두 공주의 신분으로 소지왕의 후궁들이었다. 아름다운 옥진을 취한 보답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후일 법흥왕은 과부가 된 적녀 지소只召를 박영실과 혼인 시켰다. 지소는 처음에 삼촌인 입종과 결혼하여 삼맥종(진흥왕) 낳았다. 입종은 요절하였고 박영실을 계부繼夫로 맞이하였다. 그리고 적자가 없었던 법흥왕은 차기 왕위를 박영실에게로 이을 것도 염두에 두었지만 지소를 비롯한 신하들의 반대가 완강하였고, 또한 서자 비대전군(옥진과의 아들)으로의 계승도 신하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법흥왕은 백제 동성왕의 딸인 보과공주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 모랑 한 명이 더 있었다. 모랑은 548년, 진흥왕9년에 3세 풍월주로 올랐지만 일찍 죽었다. 모랑의 누나 남모도 원화의 우두머리로 많은 낭도들을 거느렸지만 준정과의 암투로 그만 준정에게 살해당하는 비운을 겪었다. 그 사건으로 원화제도가 폐지되고 540년 화랑이 설치되었다.154)    

하종은 564년에 태어났다. 그리고 24세인 588년에 풍월주가 되었다. 하종의 아버지는 세종이고, 세종은 태종(이사부)과 지소태후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종의 동생은 옥종인데 진흥왕의 마복자이다.
하종의 정처 미모낭주는 설씨이다. 미모는 7세 풍월주를 지낸 설원공의 딸이다. 하종과 미모는 두 딸과 아들을 두었는데 그들이 유모柔毛, 영모令毛와 모종毛宗이다. 둘째딸 영모부인은 김유신의 정처이고, 맏딸 유모는 김유신의 두 번째 부이이다. 그리고 모종의 아들, 즉 하종의 손자는 양도공良圖公으로 22대 풍월주가 되었다.
하종의 둘째부인은 은륜공주이다. 은륜은 진흥왕과 사도왕후의 딸이다. 하종은 둘째 부인과의 사이에서도 딸 둘,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그들이 하희夏姬, 월희月姬와 효종孝宗이다. 맏딸 하희는 17세 풍월주 염장공과 결혼하여 춘장을 낳았는데, 그가 25세 풍월주를 역임하였다. 이어지는 내용은 하종의 어머니 미실의 외할머니인 옥진이 묘도를 잉태할 때 꾼 태몽, 칠색조七色鳥가 날아든 꿈 이야기와 묘도가 미실을 잉태할 때 꾼 태몽, 칠색조가 날아간 이야기가 펼쳐진다. 

154) 삼국사기(신라본기 진흥왕 37년, 576년)에 보면 남모와 준정의 살인 사건이 자세하게 실려있다. 즉 576년에 남모도 살해되었고 진흥왕도 죽은 것으로 나온다. 차기 진지왕의 기록 등을 교차검증 해보면 진흥왕이 죽은 연도는 576년이 정확하다고 볼 수 있는데, 삼국사기에 기록된 것처럼 576년에 남모와 준정의 사건이 있었고, 동년에 화랑도가 설치되었다는 부분은 받아드리기가 망설여진다. 화랑의 설치연도를 여러 기록에서 봤을때 진흥왕이 죽은해인 576년 보다는 그가 즉위한 해인 540년이 설득력을 더 얻는다. 아마도 남모가 준정에게 살해된 해도 삼국사기에 기록된 576년이 아니고, 540년의 가능성이 높다. 화랑세기에 보면 남모의 동생인 모랑이 548년에 3세 풍월주로 취임을 했다. 몇 살에 취임한 기록은 없는데 20세 초반으로 추측한다면, 당시 남모는 20대 중후반으로 8년전 540년경에 원화로서 낭도들을 이끄는 나이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모랑 이전에 1세 위화랑과 2세 미진부가 풍월주를 역임하였다. 그들이 재임한 기간의 기록은 없지만 그 후 많은 풍월주들이 3~4년 재임한 것으로 봤을때, 그들도 3,4년씩 재임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화랑도 설치는 540년이 설득력을 더 얻는다. 그리고 남모는 미진부의 부인이었다. 후처가 아니고 정처였기에 비슷한 나이끼리 결혼했을 거라고 추측해본다. 또한 미진부가 2세 풍월주에 취임한 정확한 연도는 없지만 당시 나이는  16세였으며, 지소태후의 폐신嬖臣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지소가 ‘태후’로 기록된 것으로 보아 진흥왕의 즉위년인 540년 이후로 보여진다.
다음으로는 대가야 정벌의 기록, 화랑세기와 삼국사기에 모두 기록되어 있으며 그 내용 또한 비슷하다. 562년의 대가야 정벌에 5세 풍월주 사다함이 15,6세의 나이로 참전했다. 또한 많은 화랑도들이 참전했다는 기록으로 봤을때, 당시 이미 화랑도가 존재하고 있었음이 확인된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신라속의 사랑 사랑속의 신라(김덕원과 신라사학회, 경인문화사), 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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