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 2년째 공석 보스톤 한인사회 수치"
송년 동포간담회에서 단체장들 심도있는 토론
한인사회 원로들도
차세대 포함하는 한인회의 형태 목적 등 재정립
보스톤코리아  2019-01-03, 20:35:36 
체스넛힐 보스톤 총영사관저에서 27일 열린 송년간담회에서 보스톤한인회장 등 한인사회에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눈 한인사회 주요 단체장을 비롯한 원로들이 기념촬영을 가졌다
체스넛힐 보스톤 총영사관저에서 27일 열린 송년간담회에서 보스톤한인회장 등 한인사회에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눈 한인사회 주요 단체장을 비롯한 원로들이 기념촬영을 가졌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2년째 공석으로 비어있는 보스톤 한인회장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오랜만에 적극적으로 제기됐다. 

보스톤총영사관이 지난해 12월 27일 체스넛힐 소재 총영사관저에서 개최한 송년 동포간담회에서 한인사회 원로, 단체장 등 주요인사들은 한인회장이 공석인 이유, 한인회의 형태와 목적의 재정립, 세대간의 단절 극복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관련기사 6, 7면)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선우 전 한인회장이 자발적으로 사회를 맡았다. 한 전회장은 “저와 김경원 한인회장 이후 한인회장이 끊겨 공석으로 있는데 보스톤 한인사회를 생각하면 송구스럽다.”며 한인회가 없어 여러 가지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 

유영심 전 노인회장은 “보스톤 한인회장이 없는 것은 한인사회의 수치”라며 한인회장 선임의 중요성을 제기했다. 김은한 전 시민협회장은 “크게 바라지 말고 공탁금도 요구하지 말고 그저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을 선임하자”고 제안했다. 보스톤한인회장의 필요성이 그만큼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보스톤 한인회가 부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대체적으로 보스톤의 특수성과 세대간의 단절 문제 등이 원인으로 제기됐다. 김문소 전 한인회 이사장은 과거의 중년층들은 공익과 봉사를 당연시 여겼는데 중년인 아들만 해도 “자기와 관계없는 일”이라며 무관심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장의한 목사, 이경해 시민협회 회장 등도 젊은 세대의 영입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김병국 예술협회 회장은 미국 교회 목회자들이 가장 기피할 정도로 보스톤 사회의 특수성이 있다고 보스톤에서 단체활동의 어려움을 피력했다. 

보스톤총영사관주최 송년 동포간담회
보스톤총영사관주최 송년 동포간담회
 
김용현 총영사는 보스톤 한인회가 없는 것은 한인사회의 문제가 아니라며 시민협회, 노인회, 국제선 등의 단체와 옥타경제인협회 등도 활발하게 잘 활동하고 있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김 총영사는 “다만 한인회라는 구심단체가 있으면 훨씬 더 각 단체의 활동에 힘을 줄 수 있다. 한인회에 대한 어떤 수요가 있는지 소통과 대화가 아주 중요하다.”며 더 많은 대화와 소통의 자리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단체장들은 과거의 한인회보다는 한인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한인회, 보스톤의 특수성과 세대간의 단절을 극복할 수 있는 한인회상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지만 어떤 방법으로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은 바로 내놓지 못했다. 

장명술 보스톤코리아 대표 겸 편집장은 “노인회, 시민협회 등 현존하는 단체들간의 협업을 통해 한인회를 만들고 한인회장을 단체장들이 맡는 방법”을 제안했다. 김 총영사는 “큰 부담을 지우지 않고 단체들의 대표역할과 함께 몇 가지의 대표 사업만 1년 내내 추진하거나, 한인회장은 대표성을 가지고 실제적 업무는 부회장들이 맡아 진행토록 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이날 주위 사람들로부터 한인회장으로 추천을 받았던 장수인 보스톤필하모니아 단장은 “어떤 한인회가 되길 원하는지 좀더 포커스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차세대들도 함께 동석해서 의논해보자. 온라인 한인회도 좋고 전문가들이 있는 한인회 그런 식의 모던한 한인회를 모여서 이야기 해볼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 총영사는 추대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정해놓고 의논하면 좀더 명확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 제안했다. 

그렇지만 이날 간담회는 위원회 구성이나 추후 논의 일정 등이 마련되지 않은 채 종료됐다. 한인사회 주요 인사들은 1월 4일 총영사관에 열리는 신년하례회에서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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