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작가 “나도 미스터 선샤인 팬” |
소설 '리진'의 영문판 'The Court Dancer' 낭독회 '리진'이 쓰여진 배경 등 깊이 있는 대화 가져 |
보스톤코리아 2018-09-26, 10:57:16 |
(보스톤=보스톤코리아) 박현아 기자 = 소설가 신경숙씨(55)가 “<리진>과 <미스터선샤인>은 시대만 비슷할 뿐”이라며 미스터 선샤인이 <리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간 영문소설 “The Court Dancer(한국 소설명 리진)”를 들고 보스톤을 찾은 신씨는 “미스터 선샤인 굉장히 재밌게 보고있다. 김은숙 작가가 대단하다. 이상하게 사람 마음을 흔들어 놓는 대사가 많다. 저도 팬이다. 도깨비에 이어서 이번에 완전히 다른 드라마다. 이런 창작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궁금하다”며 극찬했다. “The Court Dancer”로 번역된 소설 리진은 2007년 발간된 신씨의 첫 역사소설이다. 조선 말, 5살에 아기 나인으로 입궁한 고아 리진이 고종과 명성황후를 모시는 궁녀 및 최고의 무희가 된 후 프랑스 공사와의 결혼, 유럽에서의 활동, 조선으로의 귀환 후 명성황후 시해 목격 등을 거쳐 비극적 종말을 맞이하는 이야기이다. 9월 25일 저녁 보스톤대학(BU) 신학대학 룸625에서 진행된 신씨의 영문소설 “The Court Dancer(한국 소설명 리진)” 낭독회에는 비교적 적은 30여명이 참여했지만 마치 진정한 팬들이 모인 듯한 팬미팅같은 분위기였다. 낭독회에서는 각 장 별로 2-3페이지를 한글과 영어로 낭독했다. 한글 소설 부분은 신씨가 직접 낭독했으며 영문 소설 부분은 고유진 웰슬리 영문과 교수가 낭독했다. 신씨가 처음으로 낭독한 고종에 대한 묘사는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에서 그려지는 고종의 그것과 바로 오버랩될 정도였다. 신씨는 지인이 전해 준 A4 한 페이지의 프랑스 외교관 여행기 “내가 본 조선”을 읽고 소설 <리진>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씨는 “체구가 작았던 리진이 프랑스에 가서 자기가 의자에 앉아있는 마치 작은 원숭이 같았다라는 문구에 소설로 다시 태어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리진은 저를 굉장히 공부를 많이 시킨 작품”이라는 신작가는 “외교관을 찾아 프랑스 현지를 5번이나 찾아가고 다른 모든 곳을 찾아봤지만 딱 종이 한 페이지 분량 밖에 리진에 대한 기록이 없었다. 누군가 일부러 지운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2년동안 소설을 쓰지 못하고 공백기를 갖게 됐다. 비록 기록이 너무 없어서 내가 쓸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리진이 어떻게 살았는지, 프랑스 외교관과 어떻게 만났는지 소설가로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 창작의 욕구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소설가 신경숙씨가 보스톤에서 낭독회를 한 것은 지난 2001년 하버드 옌칭 비지팅스칼라로 방문했었을 때 <풍금이 있던 자리> 낭독회에 이어 두번째다. 신씨는 “오늘 (보스톤) 낭독회는 급히 마련된 것이다. 누가 올지 걱정이 됐는데 정말 좋았다. 리진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또 영어로 들으면서 비교도 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영어 책으로 리진이 다시 출판이 되니 리진이 다시 태어난 느낌”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낭독회 후 질의응답 시간 그리고 팬 사인회에서도 신경숙씨는 청중들의 질문을 신중하게 듣고 하나하나에 세심하고 자세히 설명해 팬들이 대부분인 청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행사에 참석한 김용현 총영사는 8년전 <리진>을 감명깊게 읽었다며 큰 관심을 표했다. 특히, 5-6명의 미국인 팬들도 자리해 미국 독자층도 상당수 확보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한 미국인 참석자는 이미 영문소설을 다 읽고 질문해 커다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낭독회는 보스톤 한미예술협회, 보스턴총영사관, 보스톤대 양유선 교수, 웰슬리대 고유진 교수 등의 후원으로 개최됐다. 신씨는 내년께 신간소설로 독자를 찾을 예정이라 밝혔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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