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세상 - 실종
보스톤코리아  2007-05-27, 01:20:56 
장석원(1969~)

나의 몸은 물과 빛과 공기일 뿐이니, 아이야 나는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길. 따스한 입과 열기 고인 내장과 홍체 속에서 뻗어나는 긴 원통형 어둠까지

꽃속에서 아이가 눈을 뜨고, 엄마를 부른다 울며 기지개 켜며 쑥 자란 앞니를 드러내며 꽃술을 빨며, 아이가 말을 한다
엄마 목이 말라요. 갑자기 환해지니까 눈이 아파요. 벽 속에서......우는 엄마
꽃가루 같은 아이야. 내 몸에 묻은 아이야 떠오르거라. 나는 풍매화. 피었다 지고 열렸다 닫히고 삼켰다 뱉는 배고픈 꽃.
꽃 피는 목구멍 속에 있기는 있었니 너는 벌어지고 있구나. 부러진 손톱처럼 웃으며, 아이는 빠르게 기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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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 언어와 말, 그 어떤 것에도 묶이지 않은 아나키스트의 자유자재한, 상상의 늪으로 빠져버리자. 풍매화 꽃 속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그저 두 귀를 편안히 맡기라. 꽃이 피어나는 일은 곧 내가 태어나는 일.......꽃과 사람은 '물과 빛과 공기일 뿐이니', 구별이 없다. 다 같은 몸, 이 시속 독특한 상상의 숙련된 머쉰에 조용히 탑승하자. 기화된 아이들아.

장석원 시인은 충북 청주 출생. 2002년< 대한매일신문>신춘문예로 등단. 시집로 [아나키스트]가 있다.                                                              

신지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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