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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담객설閑談客說: 책사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
| 보스톤코리아 2018-09-03, 10:3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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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策士. 모사謀士와 동의어 이다. 남을 도와 꾀를 내는 사람이라 정의한다. 모사는 어감이 썩 좋지 않은듯 싶다. 그래서 그런가. 책사라는 말을 더 자주 사용하는 듯 하다. 책사라면 제갈량이 먼저 일것이다. 유비의 일급 참모였던 바로 그다. 유비가 삼고초려하여 모셔왔던 귀한 참모였다. 책사는 대신 자신을 알아주는 제후에게 지략과 충성을 바쳤다. 공자孔子도 일거리를 찾아 여러나라를 돌아다녔다고 했다. 한국에선 새 야당 대표가 등장했단다. 그는 전직대통령 참모였고, 대학교수였다. 그가 신문에 기고했던 컬럼이 인상깊다. 대충 이런 내용이다. 앙드레 지드는 원래 공산주의자였다. 소련을 방문하고 실망한 후에, 공산주의에 대한 신봉을 접었다. 당연히 좌파의 공격이 지드를 향했다. 지드가 한 대꾸다. “지식인은 둥지를 틀지 않는다.” (동아일보, 7-27-2017) 기사를 읽고 난 다음이다. 철새라는 말이 느닷없이 떠올맀다. 도요새는 철새다. 김훈의 글에서 옮겨온다. ‘도요새는 풍문처럼 와서 풍문처럼 가지만, 그것들이 날아가는 생애는 처절한 싸움의 일생이다. … 그것들은 고향이 없으므로 타향이 없다. … 알에서 태어나 바람 속을 떠도는 그것들의 고난은 포유류에서 태어나 정주하는 땅에 결박된 자들의 고난을 동료 중생의 이름으로 위로할 만하다.’ (김훈, 자전거 여행 중에서) 하긴 오래전 황우석교수가 했다는 말이 생각난다. 과학에는 국경이 없다. 하지만, 과학자에겐 조국이 있다. 그런데, 역시 정치인에겐 조국은 있어도 둥지를 가리지 않는 모양이다. 철새들에겐 고향이 없으므로, 타향도 있을 수없을 테니 말이다. 정붙으면 고향인게다. 송창식의 새에서는 새가 날아가는 곳도 모른다 했다. 이것들은 철새는 아닐 게다. 새는 날아가는 곳도 모르면서 자꾸만 날아만 간다. 먼옛날 멀어도 아주 먼옛날 내가 보았던 당신의 초롱한 눈망을울 닮았구나. …. 당신의 덧없는 마음도 사라져 간다. (송창식, 새는) 이성계에겐 정도전이 곁에 있었다. 정도전은 이성계의 정치적 동반자였고, 혁명동지라 해야 할까? 그런데, 토사구팽兎死狗烹 당했다. 한나라 고조 유방劉邦의 책사 장자량도 빠질 수 없다. 그의 탁월한 능력도 능력이다만, 행동도 깔끔했다고 들었다. 은퇴후, 산속에 들어가 신선이 되었다던가. El Condr Pasa. 한국어로는 ‘철새는 날아가고’로 번역되었다. 사이먼 카펑클이 불렀는데, 선률이 감미로웠다. 목소리를 타고 간지러운 곡이다. 날아간 철새 도요새를 위로하노니.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마태 6:26)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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