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무전여행 |
보스톤코리아 2018-07-30, 10:25:03 |
연휴가 닥치면 인천공항은 북새통이라 했다. 해외로 나가고 돌아오는 여행객이 많기 때문이라는 거다. 한국여권으로 갈 수없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도 했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이제는 바뀌어야 할게다. 여권파워는 국력? 요새는 배낭여행이라 하는 모양이다. 무전여행. 한동안 젊은이들 한테 유행하던 말이다. 나라고 예외는 아니다. 고등학교 동창 몇과 무전여행을 떠났다. 실은 무전無錢은 아니었는데, 달랑 3등열차비와 뱃삯만 가지고 보름남짓 돌아다녔다. 배낭을 짊어지고 떠돌아 다녔던 거다. 출발은 청량리역이었다. 중앙선을 타고 내려가다가, 영주에서 재북상. 강릉경포대를 거쳐 동해안을 훑어 포항에서 부산에 닿았다. 다시 거제도로, 제주도 백록담을 찍었다. 한라산 하산후엔 서귀포에서 목포로 재상륙했다. 그땐 청량리 역사驛舍도 허름했다. 배낭여행을 떠났던 청년들도 이제 중노년배이다. 이들이 해외여행에 나서는 주력부대라 했다. 아내 손목을 잡고, 남편을 데리고(?) 태국으로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난다. 고생했으니 뭐라 할수 없다. 사는 일이 무전여행하는 일이라는 걸 이제는 알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언젠가 읽었던 시이다. 사는 일이 그냥 숨쉬는 일이라는 이 낡은 생각의 驛舍에 방금 도착했다 평생이 걸렸다 (이화은, 여행에 대한 짧은 보고서) 아직 해외여행이 뭔 잠꼬대인가 할적이다. 김찬삼이란 이름이 있다. 혼자 몸으로 지구를 누볐던 여행가였다. 그는 거의 무전으로 아니 최소한 경비로 세계를 여행했던 모양이다. 가형家兄 책꽂이에서 그의 책을 발견하곤, 읽었던 기억이다. 그가 구소련엔 가봤는지, 중국은 여행했는지. 북한엔 가보았는지 그건 모르겠다. 그의 고향이 황해도라 했던가?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된다 했다. 재상봉 뿐만 아니다. 북한에도 어렵지않게 여행할 수있는 날이 곧 올것인가? 무전여행은 아닐것이다. 여행을 위하여 배낭이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마태 10:10)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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