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도 똑같이 해요' |
양미아의 심리치료 현장에서 |
보스톤코리아 2018-07-23, 14:30:14 |
땅콩회향사건으로 대한항공의 장녀, ‘조현아’가 큰 곤욕을 치른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녀의 여동생 ‘조현민’의 물컵 사건이 일어났다. 언니의 갑질행동이 얼마나 크게 한국인들을 분노에 차게 했는지 자신의 눈으로, 피부로 직접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조현민은 자신의 갑질을 참지 못하고 언니와 같은 행동을 한 것일까? 그들의 어머니이자 조양호 회장 부인인 ‘이명희’를 보면 그 대답이 나온다. 그녀의 갖은 욕설과 패악질이 난무했던 현장의 증언, 증거들에 그 대답이 있다. 그 어미에 그 딸들을 보면 탈무드에서 한 말이 생각 난다. “자녀에게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가 본을 보이는 일이다.”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양희는 자신의 갑질 본보기를 자식들에게 보여 확실하게 가르쳤던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아주 밀접한 관계에서 부모와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그러다보니 부모가 집밖에서 보여주는 행동이건 집안에서 보여주는 행동이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게 된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동일시’라 명명한다.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누가 ‘동일시’의 대상이 되느냐는 아이들의 행동, 가치관, 성품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의미로 볼 때 조현아, 조현민은 남들에게 특권의식을 과시하며 살아온 어머니 이양희의 갑질을 그대로 동일시하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시켰다고 생각된다. 조현아, 조현민은 자신과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는 어머니 이양희씨의 속성에 동화하며 갑질의 행동이 잘못되어있음을 인식하지 못했고, 오히려 특권층만이 누릴수 있는 의식에 사로잡혀 살았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조현아, 조현민의 어머니 이명희씨는 1971년부터 1976년까지 교통부 차관과 중앙대, 인하대 총장을 지낸 고(故) 이재철의 장녀이다. 1973년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재원인 이재철의 장녀 이명희와 한진 그룹의 장남 조양호는 정략결혼을 한다. 항공 정책을 총괄하던 교통부의 차관 이재철이 교통부 차관직에 머무는동안 한진그룹은 많은 혜택과 성장을 했다. 정경유착의 사돈관계는 이들에게 더욱 큰 권력과 특권의식을 가져다주었다. 그녀의 세 자녀는 유학을 하며 명문 코넬, 서던캘포니아에서 학위를 받았고 그 이후 한진그룹의 고위직 상사로 탄탄한 대로를 달렸다. 이렇게 자신만이 특별하다는 블랙환타시의 나르시즘에 빠져있던 이명희가 자신의 아이들을 어떻게 키웠을까 짐작되는 사건이 바로 장녀 조현아의 땅콩회향과 차녀 조현민의 물컵사건이다. 그녀의 아들 조원태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2000년 경찰 뺑소니 후 도주하다가 검거되고, 2005년 운전 중 70대 할머니에게 욕설과 폭행을 했고, 인하대 시위자에 대한 욕설사건으로 이미 유명세를 치렀다. 이들에게 정신이 번쩍드는 사건이 일어났다. 장녀 조현아의 땅콩회향과 차녀 조현민의 폭언과 욕설이 담긴 물컵사건이다. 그 이후 한진일가의 불법, 탈세 비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명희의 갑질도 드러났다. 그녀는 인천 하얏트 호텔 신축 공사장에서 하청업체 현장 공사 노동자들에게 발길질하고 폭언을 일삼으며 현장 여직원을 밀쳤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자, 서류를 집어던졌다. 이런 막돼먹은 행동을 하는 이명희의 아버지가 대학교에서 학문을 가르치던 교수였다는 사실에 더욱 충격이 온다. 도대체 이명희의 부모가 그녀에게 보인 본보기는 무엇이었을까? 강자앞에서 약해지고, 약자앞에서는 강해도 된다는 본보기? 권력과 돈이면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다? ‘된 사람’이 되기보다는 ‘난 사람과 든 사람’이 되어라? 부모가 보여주는 본보기를 동일시하여 망신당한 또다른 재벌 3세들이 있다. 한화그룹의 아들들을 말한다. 2007년 김승연회장의 둘째 아들이 클럽에서 술을 먹다 종업원과 시비가 붙었다가 눈 주위를 13바늘 꿰메는 상처를 입었다. 크게 격노한 김회장은 법적절차대신 자신의 권력을 사용하는 사적 폭력을 동원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회사 경호실 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을 동원하여 재벌과 조폭이 결합하는 보복 폭행을 행하였다. 아들과 다툰 종업원 4명을 청계산으로 끌고가 쇠파이프를 휘둘렀고 총처럼 보이는 것으로 위협도 했다. 김 회장은 아들을 때린 사람이 없음을 발견하고, 진짜 때린 사람을 찾아야겠다며 북창동으로 향했다. 그리고 김 회장은 아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때린 종업원을 폭행했다. 3시간 넘게 공포가 이어졌다고 한다. 그 이후, 김 회장은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이라는 선고를 받았다. 아들사랑이 지나쳐 보복 폭행을 하다가 개 망신을 당하고 만 것이다. 둘째 아들은 그 이후, 대마초 2범, 뺑소니 사건을 일으켰고, 마침내 2017년 김승연 회장의 세째 아들마저 술집 종업원을 폭행하는 ‘황제 폭행’사건을 일으키고 말았다. 법보다는 폭력을 행사하는 ‘조폭 캐릭터’와 영화에 나오는 화끈한 ‘삼류 양아치’캐릭터의 김승연회장을 동일시하며 자란 아들들은 아버지와 똑같은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 서도 새고 만다. 안타까운 것은 부모의 바가지 새는 행동을 동일시한 자식들은 바가지가 새는 것이 나쁘다는 인식을 못한다는 사실이다. 무의식적으로 배운 것은 더 강하게 아이들의 사고에 각인되어지고, 옳고 그르다는 판단이 되지 않는다. 욱하는 화를 참지 못하고 폭력이나 물건파괴, 언어폭력으로 표현하는 부모의 행동을 보고 자라난 아이들, 예상 못한 폭력앞에서 무서움을 겪어보았던 아이들, 언어폭력을 자주 듣고 자란 아이들은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이 자신의 부모 행동과 비슷하다. 한진과 한화재벌 3세들의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분노를 자신보다 힘이 약한 상대방에게 갑질로 푸는 ‘분노장애’와 갑질을 당하면서 두려워하고, 수치스러워하는 ‘을’을 배려하지 못하는 ‘공감능력장애’를 말한다. 그들이 보이는 폭행과 거친 언사는 이러한 장애를 겪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게 한다. 또한, 이들의 안하무인한 태도는 그들의 자기애적인 나르시틱한 자기방어의 장애를 생각하게한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인해 타인의 감정에 무관심하게 되며, 타인이란 자신의 만족과 끊임없는 찬사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결여되면서, 거리낌없이 ‘갑’의 행세를 하는 것이다. 자기애적인 이들은 자신이 이뤄 낸 성공에 만족과 함께 특권의식을 더욱 더 갖게된다. 어쩌면 그들의 부모는 자신들의 자식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기보다 자신의 소유물로 취급을 했을 가능성이 많다. 재벌가의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요구앞에서는 자신이 항상 ‘을’이 되어야 했고, 이것은 오히려 그들의 낮은 자존감을 가져다주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하여 이렇게 자신이 당한 피해를 다른 약한 ‘을’에게 풀어내는 것은 아니었을까?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Private Practice: 1330 Beacon St. Brookline, MA 02446 37 Fruit St. Worcester, MA 01609, 508-728-0832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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