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 입학전형 소송 I”
앤젤라 엄의 최고 명문 대학 입학 전략
보스톤코리아  2018-07-16, 10:18:29 
“하버드가 아시아계 미국 학생들에게 인성 점수를 낮게 주었다고 소송 제기” – 뉴욕타임즈, 6/15/18
“하버드대학, 아시아계 미국 학생들을 차별하다” – BBC 뉴스, 6/16/18
“하버드가 아시아계 미국 학생들에 대해 편견을 갖다” – The Slatest, 6/15/18

하버드로부터 불합격 통지를 받은 아시아 학생들에게 위의 뉴스 헤드라인들은 매력적이고 반가운 소식이다. 뉴스 제목만 본다면 자기가 왜 불합격했는지를 쉽고도 마음에 들게 설명해 주는 듯 하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다른 뉴스들을 읽고, 보고, 들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 뉴스들도 그 안에 들어 있는 편견과 불완전한 사실들, 그리고 숨겨진 의도를 조심해야 한다. 

2014년 “공정 입학을 위한 학생들”(Students For Fair Admissions, SFFA)이란 모임은 하버드대학이 입학 사정에서 아시아계 미국 학생들을 차별했다고 소송을 제기하였다. 이 소송의 배후에는 SFFA 회장인 에드워드 블룸(Edward Blum)이 있는데, 그는 2013년에 텍사스대학(U. Texas)이 피셔(Fisher)라는 백인 학생을 불합격시킨 것은 차별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한 적이 있다(Fisher v. University of Texas). 이 재판에서 미합중국 대법원은 텍사스대학은 여러 입학 사정 기준 가운데 인종을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한 고려사항으로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

텍사스대학과의 소송에서 패소한 뒤에 블룸은 “아시아계 고소인들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이를 위해 불합격한 아시아계 학생들을 찾았는데, 자기는 “아시아계 미국 학생들을 대신해서” 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 블룸은 백인이 96%를 차지하는 메인주에 살고 있는 백인 남성으로서, 미국 대학 입학 사정에서 소수인종 학생들(북미 원주민, 스페인계 미국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등)에게 혜택을 주는 소수인종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을 무너뜨리려는 개인적인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아시아계 미국 학생들을 이용하고 있다. 블룸의 전략은 유색인종들을 서로 적대적으로 나누는 것임이 분명하다. 이번 경우에는 아시아계 학생들을 다른 소수인종들과 싸우도록 부추기고 있다. 그는 불합격한 아시아계 학생들을 이용하여 다른 유색인종 학생들이 아시아계 학생들의 몫이어야 할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사실일까?

블룸과 SFFA는 하버드가 아시아계 미국 학생들을 차별했다고 주장함으로써, 미디어로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하버드는 강력하게 그런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하버드의 입학사정정책은 단순히 인종이라는 하나의 기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원자에 대한 전인적(whole-person) 심사에 기초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미합중국 대법원이 지속적으로 분명하게 유지하고 있는 논지는 인종이 대학 입학사정에서 유일한 요소가 될 수는 없지만, 하나의 고려사항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종을 고려하지만 그것이 결정적 요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는 아시아계 미국인이자 재미 한인교포 2세이며, 하버드 출신이자 하버드와 MIT에서 입학사정관을 역임했다. 실제로 입학 사정 현장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하버드와 MIT에서 아시아계 미국 학생들을 타겟으로 한 차별은 없다고 증언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들에게 주어진 어려운 임무는 4년 동안 이상적인 배움터를 형성하여 그 안에서 지도자와 사상가들이 나오도록 작은 규모의 학생 집단을 골라내는 작업이다. 모든 아이비리그 대학의 입학사정 과정은(미국내 상위권 25개 대학들도 마찬가지이다) 다음과 같은 기본적 전제 아래에서 작동한다: 다양하고, 균형 잡혔으며, 여러 재능들이 어우러진, 다인종 대학일수록 젊은 학생들이 자기와 다른 사람과 친구가 되고, 다양한 견해와 시각에 접하게 되며, 좀 더 비판적이며 지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다음에 이어질 글들에서는 이 논쟁과 관련된 뉴스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이 이슈가 앞으로 아시아계 미국 학생들의 대학 입학에 미칠 영향을 고찰해 보겠다. 그 전에 여러분이 생각해 봐야 할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미국 전체 인구 중에서 아시아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하버드 신입생 중에서 아시아계 미국 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을 아십니까?


앤젤라 엄 (Angela Suh Um)
보스톤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Boston Academic Consulting Group) 대표 

앤젤라 엄은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가 있는 보스톤 아카데믹 컨실팅 그룹(Boston Academic Consulting Group, Inc.)의 창립자이자 수석 컨설턴트입니다. 
앤젤라 엄은 하버드 학부를 졸업하고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하버드와 MIT에서 수석 입학사정관(Senior Admissions Officer)을 역임하였습니다.  
보스톤 아카데믹은 12학년 학생들의 대학 지원과 6학년에서 11학년 학생들의 교육 가이드 및 카운슬링을 전문으로 하는 유수의 교육 컨설팅 회사입니다.                                       
상세 정보 Tel: (617) 497-7700. Email: [email protected] 을 통해 문의하시거나 Homepage: www.BostonAcademic.com 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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