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우산 |
보스톤코리아 2018-06-25, 13:27:20 |
올봄에는 유난히 비가 잦았다. 해가 나는가 싶으면 또 날이 궂어, 먹구름 사이로 비를 뿌렸다. 하지만, 미국에서야 우산을 그닥 쓰지 않는듯 싶다. 우산을 받고 걸을 일이 없으니 말이다. 빗길에 우산쓰고 걷고 싶은 마음도 없다. 빗길을 걷는 건 젊은시절일때만 가능할 것이다. 이장희가 불렀다. 7080세대 노래중 하나다. 빗속에 우산없이 걸으면, 미친짓이라 했다. 어제는 비가오는 종로거리를 우산도 안받고 혼자걸었네 우연히 마주친 동창생 녀석이 너 미쳤니 하면서 껄껄 웃더군 그건너 그건너 바로너 너 때문이야 (이장희 작사작곡, 그건 너) 몇주 전이다. 우리교회 장로님이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우산 세개 나란히 걷는 동요중 우산은 무슨 색이냐? 내 건성 대답이 튀어나왔다. 파랑, 노랑, 그리고 빨강. 아니, 찢어진 우산도 있다. 어떤색 우산이 찢어졌더라? 분명 파란색 우산은 아닐 것이다. 파란색 비닐 우산, 검은색 천 우산, 그리고 찢어진 우산. 이게 답인데, 내 대답은 반만 맞았다. 비가 오면 우산을 써야한다. 맑은 날엔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된다. 하나마나한 소리다. 그런데, 굵은 빗방울엔 우산을 써도 빗물이 튄다. 소나기라면 더하다. 세찬 빗줄기에는 우산을 써도 옷이 젖는다는 말이다. 찢어진 우산을 쓴다면, 빗물이 줄줄 새고, 비에 젖을 것이다. 한반도는 완전비핵화 된다했던가? 제발 덕분에 핵우산核雨傘도 걷었으면 한다. 한반도에도 핵걱정이 없어지길 바란다는 말이다. 파란우산이건, 검은 우산이건, 찢어진 우산이라해도 더 이상 쓸일이 없어야 한다. 비가 올듯 말듯 흐린날도 없었으면 하는 바람인 게다. 전화를 걸려고 동전을 바꿔야 하는 시절은 갔다. 맑은 날에도 우산써야 하는 시대도 갔으면 한다. 오늘 오후엔 비라도 우울히 내릴 것인가?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신명기 11:14) 김화옥 I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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