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형님먼저 아우먼저
보스톤코리아  2018-05-28, 12:02:18 
한국에서 오월은 각별하다. 어린이 날도, 어머이 날도, 스승의 날도 오월에 있다. 올봄, 한국 광화문에 걸린 글판이다. 청년의 팔뚝 힘줄처럼 불끈하다. 연년생 형제가 소리치며 뛰는 모습이 떠오른다. 

아이들의 팽팽한 마음
튀어오르는 몸, 그 샘솟는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이냐
(광화문 글판, 2018년 봄)

한국에서 흑백텔레비전 시절이다. 농심라면 선전을 기억하고 혼자 웃는다. 구봉서와 곽규석이 나왔다. 라면을 놓고 ‘형님먼저 드시요. 농심라면. 아우먼저 들게나 농심라면’. 두사람이 호형호제 하던 사이라 했다. 친구같은 형제라던가. 라면 선전, 끝 장면이다. ‘그럼 내가 먼저.’  아우가 말했는데, 먼저 먹겠다는 거다. 형인 구봉서는 난감한 표정이 더 재미있었다.

영국왕실이야기 이다. 다이애나 왕자비가 절명했을 적이다. 장례식에 참석했던 남겨진 두 아들 사진에 가슴이 먹먹했더랬다. 아직 십대 청소년 형제였는데, 눈물을 훔치고 있었던 거다. 형제는 용감했고, 건강하게 자라났다. 형이 있었기 때문일테고, 동생이 큰힘이 되었을 거다. 둘째 해리왕자가 이번달에 결혼식을 올렸다. 눈물 훔치던 소년이 어느새 30대 중반이다. 형 윌리엄 왕자가 결혼식 들러리를 섰다 했던가. 형제의 모습이 정겹다. 

 요새는 그런 말 쓰지 않는가 보다. 남한이 형일적에 북한은 동생이라고 했다. 한국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도 있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중국을 전격방문했단다. 미국과 회담을 앞두고, 이웃집 형에게 한마디 조언을 들으러 간건 아닌가 모르겠다. 중국 시진핑형이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그건 궁금하지도 않다.  형이 동생하는 일에 이것저것 참견하려는 모양이다. 글쎄?

오월 푸른 하늘 아래,  어린것들이 자라고 젊은이들에게는 축복의 계절이었으면 한다. 집집마다 형제간 우애가 깊어간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참, 요새는 스승의 날은 의미가 값없이 떨어졌다고도 했다. 

형님, 안녕하신가요? 아우는 잘 있는가?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 (베드로 후서 1:7)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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