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진실, 끝까지 관심 놓지 말아달라"
세월호 유가족 보스톤 방문 간담회 및 추모예배
아직도 상당수 국민들 세월호에 대한 오해 많아
보스톤코리아  2018-05-17, 21:00:15 
워터타운 소재 그레이스비전연합감리교회에서 5월 11일 열린 간담회에 참여한 7명의 유가족들은 2시간이 넘는 간담회, 추모예배 동안 여전히 웃음을 얼굴에 담지 못했다.
워터타운 소재 그레이스비전연합감리교회에서 5월 11일 열린 간담회에 참여한 7명의 유가족들은 2시간이 넘는 간담회, 추모예배 동안 여전히 웃음을 얼굴에 담지 못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정권이 바뀌었지만 아직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다. 관심이 끝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여기저기서 노란 리본을 달고 배지도 달아달라 끝까지 관심을 놓지 말아달라”

보스톤을 방문한 7명의 세월호 유가족들은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상처가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워터타운 소재 그레이스비전연합감리교회에서 5월 11일 열린 간담회에 참여한 7명의 유가족들은 2시간이 넘는 간담회, 추모예배 동안 여전히 웃음을 얼굴에 담지 못했다. 보스톤을 방문한 유해종(미지아빠), 이재복(수연이아빠), 박요섭(시찬이아빠), 김병준(민정이아빠), 김춘자(동수엄마), 여종은(민수엄마), 김명임(수빈엄마)씨는 간담회 동안 고개를 숙인채 앉아 있다가 질문에만 얼굴을 들고 답변하곤 했다. 

유가족들은 한국에서 곧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게 될 "416희망목공방"을 위해 뉴욕 지역의 브루더호프 커뮤니티(Bruderhof Community)를 견학차 뉴욕을 방문했다. 이들은 방문길인 5월 11일(금)과 12일(토) 양일 간, 1박2일의 일정으로 보스톤을 들러 참여한 80여명의 보스톤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 많은 사람들은 세월호의 진실이 차츰 밝혀질 것이라며 관심을 돌렸지만 실제로는 큰 전진을 하지 못했다. 유가족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지만 틀은 그대로다. 실제로 일을 담당하는 해수부 공무원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들은 절대 스스로 나서서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유가족들이 나서서 지적해야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의 한국사회도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오해를 간직하고 있다. 한국사회의 일각에서는 유가족들에게 ’세월호 갑질’이라며 역공격하고 있다. “돈을 더 많이 받으려 한다. 수십억씩 챙겼다. 천안함 희생자는 돈도 못 받았는데 이제 그만해라” 등 카톡 등으로 떠도는 가짜 뉴스에 보스톤 지역 이민사회 일부도 세월호 유가족을 경원시 하고 있다. 

심지어 사랑을 제일시 하는 교회마저도 이들을 아프게 했다. 신앙을 가졌던 유가족들 대부분은 현재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났다는 게 유가족들과 함께하고 있는 안산 화정교회 박인환 목사의 말이다. 

실제로 천안함 용사들은 계급에 따라 최소 7억 5000만원에서 최대 9억 1000만 원까지 받았다. 국민 성금 등이 5억5000만 원 정도 포함돼 있으며 이걸 다 뺀 세금 지원 액수는 최소 2억 원에서 최대 3억6000만 정도다. 

세월호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가보상금 4억 2천이다. 여기에 학생들이 가입한 여행보험이 1억, 국민성금이 약 2억 5천 정도다. 이를 총 합하면 7억 7천 정도다. 국가보상금도 세월호 여객보험에서 받는 보험 3억5천을 제하면 실제 국민 세금으로 지원되는 액수는 채 1억이 되지 못한다. 

이재복 씨(수연이아빠)가 세월호에서 희생된 딸에게 쓴 손편지
이재복 씨(수연이아빠)가 세월호에서 희생된 딸에게 쓴 손편지
 
세월호 유가족 131명은 아직도 보상금을 수령하지 않고 민사 소송 중이다. 이들은 대출 등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민사 소송의 이유에 대해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증인을 법원에 불러내 유일하게 증언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어서라고 밝혔다. 

세월호 사고 전 해병대 캠프에서 5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유가족은 “우리 아이가 아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도 후회한다고 밝혔다. 해병대 유가족들은 세월호 유가족을 찾아 “사고가 났을 때 끝까지 싸우지 못해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게 됐다. 죄송하다 어른으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했다”고 말했다. 

목공을 하며 나무를 손질하면서 조금씩 밤잠을 이루기 시작했다는 세월호 유가족은 볼펜 책받침대 등을 만들어 판매를 시작했다. 유가족이 직접 만들어온 책받침대에는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손편지가 쓰여 있었다. 공통된 이야기는 ‘진상규명’이었다. 이들은 아픔을 여전히 땅이나 바다에 묻지 못하고 가슴에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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