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 때에 낭도의 부곡部曲을 두었다. 좌우봉사랑을 좌우대화랑으로 만들고, 전방봉사랑을 전방대화랑으로 만들어서 각기 3부의 낭도를 거느리게 했다. 또 진골화랑, 귀방貴方화랑, 귀문貴門화랑, 별방別方화랑, 별문화랑을 두었고, 12~13살의 빼어난 진골 및 대족大族, 거문巨門의 자제로서 속하기를 원하는 자로써 이를 삼았다. 좌화랑 2인, 우화랑 2인을 두었으며 각기 소화랑 3인, 묘화랑 7인을 거느렸다. 좌삼부는 도의道義, 문사文事, 무사武事를 맡았고, 우삼부는 현묘玄妙, 악사樂事, 예사藝事를 맡았고, 전삼부는 유화遊花, 제사祭事, 공사供事를 맡았다.이에 제도가 찬연히 갖추어졌다.  

3년간 재위하고 비보랑에게 전했다. 공은 오랜 동안 아내를 맞지 않았다. 국선國仙이 됨에 이르러 윤궁낭주를 받들어 내원內援으로 삼았다. 윤궁은 황종공의 딸이다. 그 어미는 곧 미진부공의 친누이였으니, 미실궁주와는 종형제간이 되었다. 함께 동륜태자를 섬겨 윤실공주를 낳았다. 과부로 5년 살았다. 홍제鴻濟 5년10월 공이 지도황후의 명으로 국선이 되었고, 윤궁을 받들어 선모仙母로 삼았다.]

문노는 진지왕이 즉위한 576년에 풍월주가 되었다. 형식상으로는 진지왕의 비인 지도황후의 명을 받든것으로 나오지만 문노는 사도태후와 미실의 지원으로 풍월주에 올랐다. 진흥왕이 죽자 왕비 사도는 자신의 장남인 죽은 동륜태자의 장남 백정으로 왕위를 잇지않고 차남인 사륜(진지왕)을 택했다. 그가 홍제5년인 576년 8월에 즉위하였다. 그리고 문노는 정식으로 동년 10월에 8세 풍월주로 임명되었다. 문노는 늦도록 결혼을 하지 않았다. 그가 554년 김무력을 따라 관산성전투에 참전할 때 벌써 17세였으니, 풍월주가 되었을 때는 39세였다. 사다함이 16,7세에 풍월주에 역임한 것과 비교해 보면 풍월주의 취임도 상당히 늦은 나이에 올랐지만 혼인 역시 만혼을 넘기고 있었다. 그리고 풍월주가 된 뒤에 윤궁낭주를 내원으로 삼았다. 내원은 처를 의미하지만 처음에는 아마도 신분의 격차로 부인의 역할보다는 국선의 부인이 갖는 화랑내부의 직책인 화주花主의 역할에 더 취중한것 같다. 윤궁은 거칠부(황종)의 딸이다. 윤궁의 어머니는 말보末寶이다. 그리고 말보는 2세 풍월주를 역임한 미진부공의 친누이이다. 미진부와 말보의 가계를 보면 외할아버지는 법흥왕이고 외할머니는 벽화이다. 벽화는 당시 신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였기에 비처왕이 경주에서 영주까지 잠행을 하면서 사랑을 나누다가 500년 궁으로 불러서 후궁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해 말, 지증왕이 왕위를 차지하고(평화적인 교체보다는 방계였던 지증이 차지한 것으로 보아 정쟁/정변이 있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들인 김원종(후에 법흥왕)은 당대의 최고미인 벽화를 차지하였다. 이들 법흥왕과 벽화사이에서 삼엽궁주가 태어났으며, 삼엽이 ‘마복칠성’의 한명인 아시공과 혼인하여 미진부, 골보, 실보낭주, 그리고 말보를 낳았다. 그리고 미진부는 묘도와의 사이에서 미실과 미생을 낳았다. 말보는 황종공(거칠부)과 결혼하여 윤궁을 낳았다. 그래서 윤궁과 미실은 내외종 자매지간이다. 윤궁낭주는 처음에 동륜태자를 섬겼다. 그리고 딸 윤실을 낳았다. 그렇지만 동륜이 아버지 진흥왕의 후궁인 보명궁주의 치맛폭을 풀려고 월담을 하다가 개에게 물려서 ‘개죽음’을 하고 나서는 오랫동안 과부로 살고 있었다. 한편 문노는 마흔의 가까운 나이에도 미혼이었다. 그래서 늘 세종과 미실이 근심하였고, 비록 골품은 차이가 있었지만 미실은 자신의 내외종 자매인 윤궁과의 결혼을 권유하였다. 이에 그들은 신분을 뛰어넘어 결혼하였다. 윤궁은 풍월주의 아내이기에 화랑의 선모仙母가 되었다. 후일 문노는 윤궁과의 결혼으로 인하여 골품을 얻으며 신분이 상승되었다. 문노는 3년간 풍월주을 역임하고 부제인 비보랑에게 그 직위를 넘겼다. 비보랑의 아버지는 비대공이며 어머니는 실보낭주이다. 비대공은 법흥왕을 이어 왕이 될뻔 했었는데 옥진궁주가 낳은, 즉 후궁이 낳은 전군이라서 왕위계승에서 밀려났고, 다음 선택으로 법흥왕은 정비의 딸인 지소를 박영실과 혼인시킨 다음 박영실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했지만 이 역시 신하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후계를 정하지 못하고 곧 법흥왕은 죽었으며 결국 지소는 어린 아들에게로 왕위를 잇고 섭정을 하였다. 그가 진흥왕이며, 아버지는 법흥왕의 동생인 입종이다. 입종은 아들 삼맥종(진흥왕)이 어릴때 죽었다. 비보랑의 어머니 실보낭주는 윤궁의 어머니 말보의 자매이다. 즉 윤궁과 비보랑은 이종사촌간이다. 비보랑의 첫 부인 세진낭주 박씨는 상대등을 지낸 노리부의 딸이다. 그리고 세진이 죽은 후 맞이한 덕명공주 김씨는 진흥왕의 딸인데 어머니는 가야국에서 진흥왕의 후궁으로 온 월화공주이다.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