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허허실실虛虛實實 |
보스톤코리아 2018-04-09, 11:15:12 |
간계奸計라면 역시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曹操일것이다. 여우같은 지략으로 희대 영웅이었다. 간웅奸雄이라 하던가. 그런 그도 제 꾀에 넘어가기도 했다. 삼국지 적벽대전에 나온다. 제갈량이 벌인 화공작전에 조조는 대패했다. 군사와 배를 잃고 쫓기게 되었다. 도망중 갈림길을 만났다. 한쪽은 길이 좁고 험했는데, 다른 길은 넒고 평탄해 보였다. 좁고 험한 길쪽에서 모닥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조조가 말했다. ‘제갈량이 덫을 놨다. 작은 길쪽에 불을 피워 큰길로 유도하고 기습하려는 계략이다.’ ‘우리는 험하다만 폭좁은 길로 간다.’ 장졸들이 감탄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이게 어쩐일. 폭이 좁은 길로 들어서면서, 매복한 관우 병사들에게 습격 당하고 포로로 잡혔다. 조조는 제꾀에 스스로 넘어갔고, 허허실실虛虛實實 전법에 걸려 들었다. 간계間計. 간계奸計와는 다르다. 간첩을 이용하는 책략이라 해야겠다. 중국 근대사 이야기이다. 중국 공산당에 웅향휘라는 고정간첩이 있었다. 그는 주은래 명령을 받고, 국민당 군 고위장성 호종남 측근으로 암약했다. 국민당정부 신뢰 또한 당연히 두터웠다. 극비문서를 열람하고 장개석과 호종남 사이를 오고가는 기밀서신은 모두 읽는건 그의 일과日課. 무려 12년간 모든 고급정보를 빼내, 중공측에 넘겼다. 그런 그는 중공정부가 세워진 이후, 유엔주재 중공대사로 활동했다. 황당하다 할까 무섭다 할것인가. 작년 봄이다. 북한 핵문제가 위험할 때였다. 타임지 기사 타이틀이다. “No Good Options on North Korea’. 기사를 읽으며, 한국정부는 속수무책束手無策인듯 보였다. 군사행동, 경제적 제재, 아니면 외교적인 압박. 모든게 마뜩치 않을 성 싶었다는 말이다. 당시, 두보의 시를 떠올렸다. 등악양루 한구절이다. 戎馬關山北 융마관산북 관산 북쪽 고향엔 전쟁이 한창이니 憑軒涕泗流 빙헌체사류 난간에 기대어 눈물을 흘린다. 일년이 빠르게 지나갔다. 이젠 한국 대통령이 북한 최고위층과 만난다 했다. 연이어 미국대통령과도 만난다고 했던가. 반가운 소식이 틀림없는데, 뭔가 미심쩍은건 어쩔수없다. 한편, 그가 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이젠 편히 발뻗고 주무시라.’ 하지만, 한국은 아직 발을 뻗지말아야 하고, 조심에 조심을 다해야 할게다. 북한은 허허실실 전법을 펴는건 아닌가? 지난 주엔 북한 최고위층이 중국을 방문했다. 허虛를 찔렀나 싶다. 북한을 움직이는 자는 도대체 누구냐? 젊디 젊은 지도자가 아무리 현명하다해도, 분명 조언하는 참모가 있을것이다. 그건 궁금하다. 그 간계를 아시고 이르시되 (누가복음 20:23)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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