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로 조각하다" |
데코르데바 미술관 오종 작가 전시 |
보스톤코리아 2018-04-05, 21:13:14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정선경 기자 = 얇은 펜촉으로 그린 듯 날카로운 선이 하얀 방을 가로지른다. 벽에 그어진 것 같이 보이던 선은 가까이 갈수록 그 모습을 드러낸다. 한쪽 벽에서 사선으로 내려오던 검은색 실이 보이지 않는 투명 낚싯줄에 묶여 직각으로 떨어진다. 검은실 끝에 달린 작은 추가 방 안의 공기를 한껏 끌어모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주변의 빛과 그림자 사이에 절묘하게 위치한 선은 마치 항상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허공에 매달린 구조물을 둘러가며 관찰하다 보면 그를 둘러싼 공기가 드러난다. 데코르데바 미술관에서 진행될 예정인 2인전 “공기로 조각하다: 이안 맥마흔, 오종”(Sculpting with Air: Ian McMahon, Jong Oh)에 참여하게 된 한국 작가 오종의 작품이다. 현재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작가는 2012년부터 허공에 매달린 기하학적인 구조물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주어진 공간에 따라 설치되는 작품은 중력, 빛, 그림자를 요소로 실, 나무 막대, 쇠막대, 낚싯줄, 연필선 등 단순하고 선적인 재료를 이용하여 구현된다. 공간을 첨예하게 나누는 그의 작업은 천천히 그 모습을 드러내며 보는 이의 시선과 움직임에 따라 변화한다. “공기로 조각하다: 이안 맥마혼, 오종”(Sculpting with Air: Ian McMahon, Jong Oh)전은 4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열린다. 미술관에서는 전시에 앞서 현재 설치 작업 중인 작가들과 소통할 기회를 만들었다. 4일부터 8일, 11일에서 15일에 진행되며 오종 작가와의 대화 시간은 오후 2시에 열린다. 데코르도바 미술관 (deCordova Sculpture Park and Museum) 51 Sandy Pond Road, Lincoln, MA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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