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Aim High |
보스톤코리아 2018-03-05, 10:41:16 |
보스톤에 막 이사왔을 적이다. 반가웠던 게 있었다. 보스톤 스포츠 팀은 모두 잘하고 있었다. 농구, 야구, 아이스 하키, 그리고 풋볼. 지난 시즌에도 예외는 없지 싶었다. 풋볼팀 패트리옷은 강력한 제일의 슈퍼볼 챔피언 후보였다. 그러니 우리팀이 슈퍼볼에서 이길걸 의심하지 않았다. 아쉽지만 우승은 놓쳤다. 그래도 패트리옷이 내게는 여전한 챔피언이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지는건 속 쓰리는 일이고, 열받는다. 학교 다닐 적이다. 풋볼팀이 있었는데, 하는 게임마다 졌다. 해마다 하위리그로 강등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어느해인가 풋볼에 새 코치가 부임했다. 그의 일성一聲이다. ‘Aim High’.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아마 코치가 원한건, 우승트로피를 높이 쳐드는 것이었을 터. 그래서 그랬을 수도 있다. 그해 시즌 첫게임만 간신히 이겼다. 패싱이 러싱보다 유난히 많은 게임이었다. 사피엔스. 한국에서 제법 읽혔던 책 제목이다. 책 중에 한 대목이다. 인간이 직립直立으로 서게 되었다. 덕분에 사냥감이나 적을 더 높고 더 멀리 볼수 있었다. 한편 걷기에 필요치 않은 두 팔은 다른 용도로 이용할 수있었다. 덕택에 먹이사슬속에서 중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덩치가 크지 않은 인간인데도 말이다. 직립인간이 공격해오는 적과 먹이만 멀리까지 볼수있었을 텐가. 하늘도 더 넓고 높게 쳐다 볼수 있었을 것이다. 이건 살아가고 번식하는데 이점利點중에 이점이 되었을 터. Aim wide 와 Aim high 된거다. 한국인은 유난히 하늘을 쳐다본다고 했다. 아니, 저 세상을 먼저 생각한다 했던가. 그러니, 이 세상일에는 덜 치열하다 했다. 일본인들은 땅만 보고 사는 사람들이라 했다. 지진이 많은게 이유라는 거다. 먼 미래보다는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힘겹다는 말일게다. 비교에 일면 수긍한다. 일본에 비해 한국은 더 종교적이라 해야겠다. 동계 올림픽에선 이상화선수가 3연패에 실패했다. Aim Fast 였을텐데, 아쉽다. 먼저 이야기한 내 모교 풋볼팀이 지난해에 보울게임에서 우승했다. 매번 지기만 하더니 거의 반세기만에 경사였다. 이름없는 보울게임이다만 우승트로피를 건졌던 거다. 내 모교 풋볼팀은 여전히 Aim High였던 모양이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복음성가로 자주 귀에 익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갑니다. 내 뜻과 내 정성 모아서 날마다 기도합니다. 내 주여 내 맘 붙드사 그곳에 있게 하소서 그곳은 빛과 사랑이 언제나 넘치옵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일절) 한국에선 입학시즌이다. 각급학교 입학생들 ‘Aim High!’ 그렇다고 걸을적엔 하늘만 쳐다보지 마시라. 공사중 맨홀에 빠질까 괜한 걱정이 앞선다. 누가 저 높은 하늘까지 올라갈까 하고 속으로 걱정하지 마라 (로마 10:6, 공동번역)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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