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아큐정전阿Q正傳 |
보스톤코리아 2018-02-22, 20:12:07 |
중국사람들 말을 만드는데 탁월하다. 등소평 당시에 말이다. 도광양회韜光養晦. 빛을 감추고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말이라 했다. 감추고 있던게 많았음에 틀림없다. 빛은 빛인데, 형광등마냥 깜빡일 수도 있겠다. 백열구처럼 희미할 수도 있겠고, 레이저 광선마냥 강력할 수도 있다. 빛은 감춘다 해서 감출수은 없는 법. 굴기屈起라고도 했다. 몸을 일으킨다는 말일게다. 이제 빛을 발하며, 몸을 일으키고 있는듯 싶다. 하반신은 튼튼한지 그건 모르겠다. 괜히 일어서다가 옆동네 한반도쪽으로 휘청 넘어질까 걱정만 앞선다.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이 입을 것이다. 지난해 중국 습건평 주석이 말했다. 소강小康.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게 하겠다는 말이란다. 알고 있던 말뜻과는 사뭇 다른듯 싶다. 얼핏 아큐정전阿Q正傳이 떠올랐다. 노신魯迅이 지은 소설제목이다. 기억나는 대목이 있다. 건달들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를 계속 놀려대어 마침내 치고 받는 싸움이 된다. .. .. 놈들에게 노란 변발을 나꿔채이고, 벽에 퍽퍽 너댓 번 머리를 처박힌다. 건달들은 그러고 나서야 만족하여 의기양양해 돌아간다. 아큐는 잠시 동안 우두커니 서서 '내가 자식놈에게 얻어맞은 걸로 치지. 요즘 세상은 돼먹지 않았어…….' 하고 속으로 생각한다. (아큐정전 중에서) 중국 전前주석 모택동은 황제였다. 그런 그가 침대를 즐겼다고 했다. 총리 주은래가 침대 모서리에 무릎 꿇고 보고 했다던가. 현現 습주석은 설마 누워 정무를 보는 건 아니겠지. 그가 이제 황제의 반열에 올라 섰다 했으니 말이다. 하긴, 그 사람이 누워 떡을 먹건, 정무를 보건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다. 로마 귀족들은 적당히 엎드리거나 누워 식사했다고는 했다. 중국은 아직도 만리장성 건축공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게 관광용만은 아닐텐데, 한반도 가까이 요동벌판을 횡단하고 있단다. 구舊 만리장성을 넘어 고구려땅인 만주벌판을 가로지르는 거다. 그 사람들 욕심은 대단하다. 그동안 감추고 있던 걸, 이제 빛을 보이는건가? 한국땅을 먹어 삼키기가 누워 떡먹기처럼 쉽게 생각하는가? 중국 제국주의가 부활하는가 싶다. 황제 욕심이 과하다. 한국이 아큐가 되는 건 아닐까? 실컷 뺨을 맞고도 애들이 어려서 그래. 별로 아프지 않아. 자식놈에게 얻어 맞은 걸로 치지. 그냥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웃고 넘길 것인가 말이다. 한국이 살아가는데 쉽지는 않다. 미국 눈치보랴, 중국 비위맞추랴, 일본을 달래야 하니 이 노릇을 어쩌란 말이냐. 북한에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네 마네, 오네마네 말이 많았던 모양이다. 한국은 아큐阿Q가 되지 않기만을 간절히 빈다. 악인은 그의 마음의 욕심을 자랑하며 (시편 10:3)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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