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는 살아있다 |
한인단체들의 침체기에 돋보이는 노인회 퇴임 유영심 회장,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 신임 윤철호 회장 "화합으로 즐겁게 봉사" |
보스톤코리아 2017-12-21, 21:15:44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노인회 회원들은 젊었다. 말에 어폐가 있지만 ‘젊다’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 막 중년을 넘어선 느낌의 외모를 두고 ‘노인’이라 부르긴 그렇다. 노인회는 이제 이름이 의미를 담지 못한다. 그냥 ‘노인회’라는 대명사일 뿐이다. 한국에서는 ‘어르신’이라고 부르지만 왠지 입에 달라붙지 않는다. 노인회원들도 대폭 달라졌다. 과거 노인회에서 보이던 분들은 정말 이제 의미 그대로 노인이 되셨다. 20일 다문화 선교회에 모인 총회에서 과거 한인회나 다른 모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 분들을 마주치게 되니 어색하다. 이분들도 벌써? 라는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마지못해 현실을 인정하게 됐다. 노인회원 수에 놀랐다. 과거 3-40명이 앉아있던 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총회에 모인 인원은 어림잡아 100명이 넘었다. 까탈스럽게 전회원의 수를 세어 보았더니 75-80명 선이었다. 다문화 선교회원들 그리고 기타 단체장 참가자를 제외한 수치였다. 회의 진행도 깔끔했다. 회계 보고, 감사보고에 이어 회장 선출도 이사회에 선출한 차기회장이 있었음에도 다른 회원들의 후보 추천 기회를 제공했다. 만장 일치로 선출된 윤철호 회장도 겸손했다 “어깨가 무겁다”는 그는 “제가 이 중책을 맡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윤철호 신임회장은 바로 이어 임원진을 발표했다. 자신감 없어했던 인사말이 무색했다. 배홍선 부회장, 한순용 부회장 등 오래전부터 준비했음을 드러냈다. 이어 김용진 이사장과 이사진도 바로 발표했다. 사실 그동안 여러 행사장에서 유영심 회장과 윤철호 당시 부회장이 같이 앉아 인수인계를 하던 것을 목격했었다. 유영심 회장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노인회가 윤 회장의 리드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음을 확인한 장면이었다. 이제 전회장이 된 유영심 회장의 이임사는 흥미로웠다. “다른 봉사단체를 보면 회장이 임기가 끝나면 나몰라라 한다. 하지만 저는 내년 1월부터 더 열심히 일할 겁니다. 난타, 건강체조, 고전무용 등 더 열심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선이 단합이 잘 되는 이유가 있었다. 유영심 회장은 “국제선교회가 단합이 잘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회장직을 마치면 어느 곳이 가장 일손이 필요한 곳인가 파악해 그곳에서 봉사하며 차기 회장을 돕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 전회장이 노인회에서 윤철호 회장을 도우며 밑거름이 된다면 노인회 앞날은 밝다. 사실 다른 한인 단체도 지금의 노인회처럼 운영되어야 한다. 노인회가 젊은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보스톤을 이임한 엄성준 총영사는 유영심 회장을 두고 “저렇게 젊은 분이 노인회 회장을 해도 되나” 궁금했다고 밝힌 적 있다. 우스갯 소리로만 치부할 수 없다. 노인회는 이름만 노인회일 뿐이다. 노인회에는 젊음이 살아있었다. 다른 단체에 부족한 화합과 열정도 살아있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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