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중이 22번 클레멘스(앞쪽) 를 향해 배신자 푯말을 들고있다.  

양키스의 28Million 돈 공세 레드삭스에 등돌려


1984년 보스톤레드삭스 유니폼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해 사이영상을 통산 7차례나 수상한 현존 최고 투수 로저 클레멘스(45)가 레드삭스를 배신하고 뉴욕과 계약했다.
AP 통신은 6일 로저 클레멘스가 1년간 2천800만달러(28million)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 보스톤 글로브에 따르면 이 금액은 보스톤 레드삭스가 제시한 천8백만달러(18million)에 비해 무려 천만불이 많은 금액이다. 로저 클레맨스는 제 마이너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3-4주 후 메이저리그로 올라와 6월 1,2,3일 레드삭스와의 3연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레드삭스 팬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준 것은 클레맨스의 에이전트 랜디 헨드릭스가 5월 1, 2일 보스톤에 머물며 레드삭스 구단주 존 헨리와 저녁식사를 함께 했었다. 레드삭스 측에서는 3일 클레맨스측이 레드삭스에 최종 제시조건을 가다듬을 시간을 주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당시 양키스로부터 전화로 다른 조건을 제시받고 바로 다음날인 4일 양키스와 계약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보도됐다.
   2004년 이후 은퇴와 현역 잔류 사이에서 고민을 반복하다 1년씩 계약해 온 클레멘스는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하면서 받았던 2천200만달러(22million)를 훌쩍 뛰어 넘는금액에 양키스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양키스는 이날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 도중 클레멘스의 복귀 사실을 공표, 극적인 효과를 높였다.
7회말이 끝난 뒤 양키스타디움 장내 아나운서인 봅 셰퍼드가 양키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 소유인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전하던 클레멘스를 마이크로 연결했고 전광판에 모습을 드러낸 클레멘스가 직접 팬들 앞에 "그들(단장 캐시맨과 구단주)이 나를 텍사스로부터 벗어나게 했다. 돌아와서 정말 영광이다. 여러분을 곧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5월 31일 계약 그로부터 한달 후 등판했었다.
보스톤 글로브의 계산에 따르면 클레맨스는 앞으로 4개월동안 1천8백50만달러를 받게 되는데 이는 매달 4백50만불이며 여기에 사치세(Luxury tax) 40%를 더하면 약 6백30만여불로 그가 5선발 순서대로 등판하게 되면 한번 등판할 때 마다 1백만불의 값어치라는 결과가 나온다.
로저 클레맨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현존하는 최고의 투수.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양키스에서 활동했던 클레멘스는 1999년과 2000년 양키스가 월드시리즈를 연속 제패하는 데 공헌했었다.
   개인 통산 348승178패에 탈삼진 4천604개, 평균자책점 3.10을 올린 클레멘스는 역대 최다승 투수 부문 8위, 역대 탈삼진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클레멘스는 2003시즌이 끝난 뒤 절친한 동료인 좌투수 앤디 페티트가 휴스턴으로 이적하자 그를 따라 애스트로스에 새 둥지를 텄고 다시 그가 올해 양키스로 돌아오자 또 한번 행보를 같이 하며 깊은 우정을 과시했다.  선발 투수의 부진으로 어려운 시즌을 맞고 있는 양키스는 쌍수를 들고 클레멘스의 복귀를 환영했다.
실링은 “그를 영입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지만 우리는 그가 필요없는 상태다. 이제 5월이다. 아직도 먼 길을 가야한다. 나는 현재의 팀구성이 좋다. 팀원들도 좋다. 이 팀은 정말 탄탄하게 구성됐다. 또한 팀의 응집력도 좋다. 클레맨스가 없다하더라도 나는 우리 팀이 충분한 월드시리즈 후보라고 느끼고 있으며, (그가 양키를 선택했더라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장명술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