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흑인 선수 애국심 비판한 트럼프의 노림수는? |
보스톤코리아 2017-09-26, 00:03:22 |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트럼프의 NFL 국가 논쟁, 그는 왜 일부의 비난을 무릎쓰고 이 논쟁카드를 꺼내든 것일까. 22일 금요일 트럼프는 앨라바마 연설에서 “미국가 연주시무릎을 꿇는 NFL선수를 해고하고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해 미국을 온통 국가 논쟁으로 이끌어 들였다. 미국의 모든 언론은 순식간에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프로풋볼 선수들의 반응으로 들끓었다. 일요일날 풋볼 선수들은 대체로 무릎을 꿇거나 옆 선수들과 팔짱을 끼어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트럼프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비등했다. 프로농구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고, 스티븐 커리도 강하게 반대했다. NBA 우승팀 골든스테이트워리어스는 백악관 방문을 취소했다. 여기까지 보면 트럼프가 괜한 말을 꺼내서 손해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트럼프가 웃었다는 게 보스톤 글로브의 분석이다. 미국에서 가장 휘발성 강한 뉴스는 인종차별과 프로풋볼이다. 이처럼 온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뉴스로 다른 악재 뉴스를 덮는 것은 우리에게는 아주 익숙한 전략이다. 서태지의 결혼, 장동건의 결혼 등 한국에서는 연예인 뉴스가 가장 휘발성이 강했고 자주 집권당의 정치적 문제점을 덮는데 사용됐다. 다른점이라면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직접 나섰고 한국에서는 누가 실행했는지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이처럼 이목의 분산을 원했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공화당에서 마지막으로 밀어부치고 있는 오바마케어 폐지 작업은 신문의 헤드라인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캐서디-그래함 법안은 또다시 상원에서 표결을 앞두고 있으며 공화당 지도부는 충분한 표를 모으지 못하고 있다. 북핵도 해결은 커녕 점차 문제가 커지고 있을 뿐이다. “김정은이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했지만 북한은 이를 전쟁선포로 받아들이겠다며 맞받아 쳤고 미국은 “전쟁 선포한 적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있다. 또한 재무장관과 복지부 장관이 모두 국민들의 세금으로 전세비행기를 이용했던 것도 드러났다. 트럼프는 이런 복잡한 문제에서 모두 벗어나 오히려 보수세를 결집시키는 국가 논쟁으로 이끌고 있다. 트럼프가 이런 전략을 사용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대선 공화당 예선 당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프라이머리에 앞서 사우스케롤라이나의 주지사의 지지선언을 받게 되자 트럼프는 교황과의 대결을 펼쳐 헤드라인을 선점했다. 올 봄 오바마케어 폐지안이 처음으로 통과에 실패하자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그의 선거 캠프롤 도청했다고 주장하는 트윗을 날려 뉴스를 빨아들였다. 물론 미국의 과거 대통령들도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통령은 새로운 정책을 발표한다거나 해외 순방 등으로 정세를 극복하고자 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물론 클린턴 대통령의 경우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관계설을 차단키 위해 수단과 아프간니스탄을 폭격하는 등 군사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보수정권의 특징이 애국심 또는 안보논쟁을 추구하는 것이다. 실제로 국가 연주시 무릎을 꿇거나 서있거나 하는 것에 대한 정당한 논쟁을 벌일 수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미국 국기와 함께 하는 애국자인양 하며 백인 보수층의 분노 뒤에 숨고 있다. 보수층의 분노가 결집할수록 그는 러시아 스캔들이건, 장관들의 전세기 유용 스캔들이건, 오바마케어 폐지건 그냥 묻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일단 그 전략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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